WSJ 보도…"조사결과·계속 여부는 명확지 않아"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연방수사국(FBI)을 포함한 미국 정보당국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러시아 인사 접촉' 여부를 이미 조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사안과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면서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지금도 조사가 진행 중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작년 미국 대통령선거 기간에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으로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던 세션스 장관은 작년 7월과 9월에 세르게이 키슬략 러시아 대사를 만났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그는 인사 청문회에서 러시아 측 관계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위증 시비와 함께 특별검사 도입, 법무장관 사퇴 요구로도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보당국이 세션스 장관을 조사한 것은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과 러시아 측 관계자들 간의 접촉 여부를 들여다보는 광범위한 조사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이 조사는 세션스 장관이 상원에 의해 장관으로 인준되기 전에 시작됐다.
한 소식통은 "세션스 장관에 대한 조사는 트럼프의 외교정책 조언자로 일하던 작년 봄과 여름에 러시아와 접촉했느냐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조사는 FBI뿐 아니라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재무부 등이 관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사를 주도하는 FBI는 세션스가 장관인 법무부의 지휘를 받기 때문에 수사의 공정성이 도마에 오를 수 있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와 러시아 측의 접촉에 대해서는 양측이 모두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측과 접촉한 캠프 관계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아는 한 없다"고 답했다.
또 러시아 측은 양국의 관계를 나쁘게 하려는 정치적 동기에서 내통설을 제기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세션스 장관은 상원의원으로서 처음에는 러시아에 대해 아주 강경한 입장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개했다. G8(Group of 8)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를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2014년 우크라이나 침공때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를 지지 선언한 이후에는 러시아에 대한 입장이 완화됐고,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개선을 옹호했다.
그는 2016년 2월에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으며, 며칠 뒤에 트럼프는 캠프의 국가안보자문위원회 의장으로 그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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