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러시아가 지난달에 추가 감산을 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22달러(2.3%) 내린 배럴당 52.6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29달러(2.3%) 낮은 배럴당 55.07달러 선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달에는 감산을 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통계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러시아 에너지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러시아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1천111만 배럴로 1월과 동일했다.
이는 러시아가 첫 달에만 소폭 생산량을 줄였을 뿐 두번째 달에는 감산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포함한 주요 산유국과 하루 생산량을 3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줄인 양은 애초 합의한 분량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다행히 감산 대상국인 11개 OPEC 회원국이 이미 94%를 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러시아의 감산 스톱에도 원유가격 하락폭은 제한됐다.
미국의 이번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데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조만간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연방준비제도(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나오면서 주요 화폐 대비 달러의 강세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도 0.5%가량 올랐다. 원유는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파운드, 유로 등 다른 화폐를 가진 투자자의 투자 여력을 줄여 가격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10달러(1.4%) 떨어진 온스당 1,232.90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난 것이 금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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