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요 연준 이사들의 3월 금리인상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고 고용과 물가를 비롯한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상승했다. 근원 소비자물가가 0.9% 상승에 그쳐 대부분의 물가 상승이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한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글로벌 경기부양책이 금융완화 중심에서 재정확대 정책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가 개선되고 글로벌 물가가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이 필요한 신흥국마저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유출 우려로 금리인하를 주저할 것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다소나마 빨라지는 것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악재는 아닐 것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경기 개선과 물가 상승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상황에서 전반적인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신흥국 증시 역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신흥국에서 미국으로의 자금이동을 우려할 수 있겠지만 이런 현상은 주로 글로벌 경기의 둔화와 침체 국면에서 나타난다. 현재는 신흥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고 있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런 경기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급격히 강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히려 선진국의 늘어난 유동성이 부진했던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금리인상 그 자체보다는 많이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 강할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면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금리인상은 금융 및 소재, 산업재, 정보기술(IT) 등의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작성자: 마주옥 한화투자증권[003530] 투자전략팀장 majuok@hanwha.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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