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의 과제, 여전히 더딘 공인구 적응

입력 2017-03-03 09:51  

WBC 대표팀의 과제, 여전히 더딘 공인구 적응

김인식 감독, "여전히 공이 미끄럽다는 선수들 많다" 한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인구 적응 과제가 다시 부각됐다.

김인식(70)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지난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뜻밖에 1-4 완패를 당했다.

상무가 퓨처스(2군)에서 최강 전력팀 중 하나이긴 하지만 앞선 쿠바(2경기), 호주와 평가전 3연승의 성과를 의심하게 하는 패배였다.

7회까지 진행한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타선이 3안타에 그치고, 마운드는 조기에 무너지는 등 투타 모두 부진했다.

그중에서도 김 감독의 우려를 샀던 것은 역시 마운드였다.

선발 이대은(경찰 야구단)은 1⅔이닝 6피안타 2사사구 4실점 하며 크게 흔들렸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이대은은 장원준(두산)-양현종(KIA)의 '좌완 원투펀치'를 뒷받침할 3선발 후보로 기대를 모은 투수다.

김 감독은 이대은의 보직에 대해 말을 아낀 채 "이대은이 걱정은 걱정"이라며 근심을 드러냈다.

사실 이대은은 지난달 4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터라 정상 컨디션을 보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표팀은 이날 이대은이 내려간 뒤 원종현(1이닝)-박희수(1이닝)-장시환(⅓이닝)-장원준(1이닝)-차우찬(1이닝)-심창민(1이닝)이 이어 던졌다.

이대은을 제외한 6명의 투수는 한 점도 내주지 않았지만, 상무 타선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공이 모두 높게 형성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높은 제구의 원인으로 공인구를 꼽았다.

그는 "괌 미니캠프를 떠난 선수들은 최소 1개월 이상 대표팀 내에서 훈련을 받은 선수들이다. 이제는 공인구가 손에 익을 때도 됐는데, 여전히 공이 미끄럽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며 "예전에는 쉽게 적응하더니 이번에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WBC 공인구는 미국 롤링스사 제품이다. 메이저리그의 공식 공으로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거나 WBC에 출전했던 선수라면 적응하는 데 그리 어려움은 없지만 WBC에 처음 나서는 투수들은 적응부터 해야 한다.

특히 공인구는 가죽도 미끄럽고 실밥도 밋밋한 탓에 포심패스트볼이나 슬라이더, 커브 등과 같이 실밥을 잡아채는 구종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작은 차이지만 변수가 되기에는 충분하다.

실제로 대표팀 선발진의 한 축인 우규민(삼성)은 지난 1일 "미끄러운 느낌이 계속 있다. 타자와 싸우는 게 아니라 공과 싸우는 것 같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대표팀은 평가전과 연습경기를 치를수록 공인구가 손에 익은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대회 개막(6일)을 사흘 앞둔 시점까지도 공인구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모양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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