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청년 20명 불씨 채화, 봉송 "화려한 들불 보며 무사 안녕, 만사형통 빌어요"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3월의 첫 주말(4∼5일) 제주는 가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는 올해로 스무 돌을 맞은 제주의 대표축제 '2017 제주들불축제'가 열려 오름 불놓기, 불꽃놀이 등 화려한 불의 향연이 펼쳐진다.
◇ 구름 많음…"야외활동 좋아요"
토요일인 4일은 가끔 구름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5∼7도, 낮 최고기온은 13∼14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5일도 구름 많다가 밤에 흐려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6∼8도, 낮 최고기온은 13∼14도로 예상된다.
들불축제 기간인 이번 주말 야외활동하기 좋겠다. 바람이 약해 산불 위험이 낮은 등 행사 운영에 지장이 없겠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0.5∼2m 높이로 일겠다.
◇ 20돌 맞은 들불축제…오름 불놓기, 불꽃놀이 등 '불의 향연'
불(火)과 오름(岳), 달(月), 말(馬)을 소재로 오름을 태우며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제주들불축제'가 올해로 20돌을 맞았다.
제주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을 방목하기 위해 해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고자 마을별로 불을 놓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다.
축제 첫날인 지난 2일 탐라 개국신화가 담긴 제주시 삼성혈에서 제례를 지낸 뒤 축제를 밝힐 불씨를 채화해 성화대에 안치했다가 축제의 주 무대인 새별오름으로 봉송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토요일(4일)이다.
말을 타고 묘기를 선보이는 마상마예 공연과 제주 농요 공연, 들불을 주제로 한 프린지 무대, 새별오름 꼭대기 콘서트, 세계문화 교류 특별공연 등 축제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다양한 공연이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어 오후 7시 30분 지난 20년 간 역사를 담은 히스토리 영상이 상영된 뒤 축제의 백미인 '들불의 향연'이 시작된다.
불놓기 주제공연 '사랑 가득! 제주 들불축제'에 에어 제1회 축제 개최연도에 태어난 1997년생 20명이 성화탑에서 횃불을 채화한 뒤 횃불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행사장 주변을 행진한다.
레이저쇼, 화산이 분출하는 듯한 오름 정상 불꽃 쇼, 대형 달집 점화에 이어 모두가 소원을 빈 뒤 '오름 불놓기'를 통해 올 한해의 무사 안녕과 만사형통을 기원한다.
이어 활활 타오르는 오름을 배경으로 대동놀이와 연화 연출, 레이저쇼, 들불 희망 콘서트 등이 펼쳐져 축제 참가자들이 다 함께 춤추고 공연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축제 마지막 날인 일요일(5일)에는 새봄 맞이 묘목 나눠주기, 제주 청정농수축산물 그랜드세일, 제주 푸드 페스티벌, 읍면동 음악잔치, 들불과 함께하는 젊음의 축제 등으로 들불의 희망을 나눈다.
오후 6시부터는 '제주의 혼' 퍼포먼스, 제주 거주 새터민들의 횃불 채화와 전달, 평화의 횃불 대행진, 세계 평화 기원 나레이션, 평화의 달집태우기, 제주도민 영상메시지 상영, 폐막 메시지 전달 등을 통해 올해의 행사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기약한다.
축제 기간 나쁜 기억을 들불에 태우고 새로운 희망을 기원하는 '나쁜 기억 태우기', 드론 체험 마당, 제주의 신화와 역사에 색을 입히는 '제주에 색을 입혀라', 제주 들불축제의 소중한 기억을 담은 '느린 우체국' 운영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행사를 주관하는 제주시는 올해 행사장 안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향토 음식점 등에서는 본인이 사용할 식기를 갖고 올 경우 종량제 봉투를 제공하는 등 '쓰레기 없는 환경축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 들불축제는 2016∼2017년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제주도 최우수축제·대한민국 축제콘텐츠 축제관광 부문 대상을 받는 등 제주를 대표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대표급 축제로 성장했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