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특혜채용 압력 의혹 최경환 의원 검찰 출석(종합)

입력 2017-03-03 10:17   수정 2017-03-03 10:38

중진공 특혜채용 압력 의혹 최경환 의원 검찰 출석(종합)

피의자 신분…검, 중진공 전현직 간부 '외압' 증언 토대로 혐의 입증 주력

(안양=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하던 인턴 직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특혜 채용되도록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3일 오전 9시10분께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기습 출두했다.

검찰 관계자는 "어제 저녁까지도 오늘 오후 1시30분에 나오기로 변호인과 협의했는데, 갑작기 오전에 최 의원이 변호인과 함께 출두했다"며, "언론의 관심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여겨지지만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피의자 신분이며 형사1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 김모 전 부이사장, 김모 전 이사, 전모 처장, 권모 실장 등 중진공 전·현직 인사 5명으로부터 최 전 의원의 채용 외압 관련 증언을 확보했으며, 이를 토대로최 의원의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서면 조사만으로 최 의원이 지역구 사무실 인턴 직원 황모씨의 중진공 특혜채용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과 전 중진공 운영지원실장 권 모 씨 등 두 사람만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재판에서 박 전 이사장이 최 의원으로부터 직접 황씨 채용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한 뒤, 최 의원의 채용 외압 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최 의원의 보좌관 정모씨와, 2013년 초부터 정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중진공 전 사업처장 전모씨를 구속 기소하는 등 황모씨 특혜채용 의혹 관련 수사를 확대했으며, 중진공 전·현직 간부들로부터 최 전 의원의 채용 외압 관련 증언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최 의원의 보좌관 정 씨는 최 의원과의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으며, 최 의원실도 지난 5개월 동안의 재수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보도자료를 내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부인했다.

최 의원 지역구인 경북 경산사무소에서 일했던 황씨는 2013년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응시해 서류전형 탈락범위에 들었으나, 중진공 측이 점수를 올려줘 서류 심사를 통과했고 인·적성 검사 결과까지 조작해 2차 시험에도 합격했다.

이어 외부위원들이 참여하는 면접시험에서 황씨는 최하위 점수를 받아 불합격 처리될 처지였으나, 2013년 8월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이 최 의원을 독대한 뒤 최종 합격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이사장은 재판에서 2013년 8월 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 의원을 독대하면서 최 의원으로부터 직접 황씨 채용 압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고, 검찰 조사에서는 황씨 채용 비리 문제로 감사원 감사를 받던 2014년 11월 21일 서울 광화문 청사 집무실에서 최 의원에게 감사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고도 진술했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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