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산모가 과당을 섭취하면 모유에 섞여 이를 먹은 아기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의대의 마이클 고란 예방의학 교수 연구팀이 산모 25명과 모유를 먹는 신생아를 대상으로 생후 6개월 동안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산모로부터 채취한 모유 샘플에 유당, 포도당, 과당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분석하고 아기의 체지방, 근육량, 골량(bone mass)을 생후 1개월과 6개월에 측정했다.
모유 ㎖당 과당이 1㎍(모유 속 유당의 1천분의 1) 들어있으면 이를 먹은 아기가 생후 6개월 때 체중과 체지방이 5~10% 불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고란 박사는 밝혔다.
신생아가 과당을 섭취하면 지방 저장 전구세포(pre-fat storage cell)의 지방세포 전환을 유도해 나중 아기가 과체중이 되거나 비만해질 수 있다고 고란 박사는 말했다.
아기에게 생후 1년은 뇌의 신경망이 형성되고 대사 시스템의 기초가 다져지는 시기인 만큼 소량의 과다 섭취도 해로울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과당은 과일에 자연적으로 함유돼 있지만, 단맛을 내기 위해 고과당 콘 시럽이 첨가되는 청량음료와 가공식품에도 많이 들어있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드는 고과당 콘 시럽은 과당과 포도당의 화합물로 과당의 비율이 포도당보다 높다. 설탕(자당)은 과당과 포도당을 반반씩 섞은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양학 전문지 '영양소'(Nutrients) 2월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