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北배후설 '미궁' 우려에 "말레이 정부가 '증거있다'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통일부는 3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가 한미연합훈련의 자제를 요청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6·15남측위 성명에 대한 입장을 묻자 "6·15 남측위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핵 개발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인한 엄중한 상황에서 국가의 안보태세를 강조하는 정부의 노력을 '북한위협을 앞세운 안보 장사다', '갈등 조장' 등으로 언급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6·15 남측위는 1일 성명을 내고 "한미 당국은 최소한 군사훈련을 한반도 역내에서 공개 무력시위 형태로 진행하는 것만은 반드시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측위는 북한에 대해서도 "더 이상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등 추가적 긴장조성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하며 남북 간 대화와 교류를 주문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준비 마감을 언급하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엄중한 현시점에서 남북 간 민간교류는 적절하지 않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혐의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됐던 리정철이 석방되면서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하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말레이 당국이 '분명한 증거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지난달 19일 사건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지 않았지만 "범행 용의자들이 모두 북한 국적"이라는 말로 북한이 배후임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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