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헤즈볼라·미군, 탈환작전 지원…IS, 완전 퇴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등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로부터 고대 도시 팔미라를 재탈환했다고 시리아군이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시리아군 대변인은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시리아군이 러시아 공군의 지원으로 팔미라를 완전 탈환, 통제하는데 성공했다며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IS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누스라전선 등 테러 단체들을 격퇴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팔미라 탈환 작전으로 인적 물적 측면에서 IS에 심대한 타격을 가했다며 공병대가 도시에 들어가 폭탄과 급조폭발물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군의 발표에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시리아군이 러시아 공군의 지원을 받아 팔미라 완전 장악 작전을 완료했다"고 확인했다.
쇼이구 장관은 팔미라 탈환 작전 성공 소식을 블라디미드 푸틴 대통령에게도 보고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팔미라 탈환을 축하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민병대와 러시아군 특수부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충성하는 정부군은 비교적 신속하게 도시에 진입했으며, IS 대원 상당수는 이미 퇴각한 상황이었다.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도 IS가 팔미라에서 완전 퇴각했다면서 IS가 도주하기 전 매설한 상당량의 지뢰와 폭발물이 정부군을 가로막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시리아군이 팔미라 서쪽에 들어가 지역 통제권을 쥐었다"며 "시리아군의 팔미라 요새 탈환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198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팔미라는 지난 2년 새 4차례나 주인이 바뀌면서 고대 도시의 기념물과 사원들이 파괴되거나 심각하게 훼손됐다. IS는 2015년 5월 팔미라를 처음 장악한 뒤 2천년 전 사자상과 1천800년 전 개선문 등 주요 유적을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파괴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해 팔미라를 탈환했으나 같은 해 12월 IS에 다시 넘겨줬다. IS는 팔미라를 재장악한 뒤 고대도시의 유적과 사원들을 조직적으로 파괴하기 시작했고 많은 고고학적 유물도 약탈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최근 팔미라를 IS로부터 되찾기 위해 러시아 공군의 지원을 받아 강력한 공세를 펼쳐왔다.
시리아군의 성명은 팔미라 탈환 작전에 동참한 국가와 민병조직을 열거하면서 미군의 역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 중부군 사령부에 따르면 미군은 팔미라 탈환 작전에 앞서 최근 IS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면서 간접 지원에 나섰다. 2월 한달에만 미군 공군기들이 팔미라 일원에 45차례나 공습을 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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