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무료로 배우고 싶나요? 'flex 한국어' 접속하세요"

입력 2017-03-03 11:55  

"한국어 무료로 배우고 싶나요? 'flex 한국어' 접속하세요"

개설 6개월 만에 800여명 학습자와 재능기부자로 참여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어학 전문가들이 외국인 또는 재외동포 차세대에 한국어를 무료로 가르치는 'flex 한국어'(band.us/@flexkorean)가 동포사회에서 화제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 사이트에는 현재 800여 명의 외국인과 재외동포, 내국인 등이 학습자 또는 재능기부자로 참여하고 있다. 국적도 일본, 중국, 미국, 브라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다양하다.

외국인에게 11년째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일본 히로시마 HAKSONG어학원의 장아라 씨가 한국어 학습자료를 매일 다른 주제로 사이트에 올리면 다른 강사들이 그날의 한국어 표현을 영어, 일어, 중국어로도 제공하며 음성 녹음 파일도 올려서 발음을 익히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강사들은 영어·중국어·일어 분야에서 통·번역가로 활약하는 어학 전문가들이다.

영어는 미국인으로 서울에서 학원 강사로 근무하는 션 보떼뜨 씨가 맡고 있고, 일본어는 연세대학원에서 한국어 박사과정을 마친 일본인 고가 사토 씨가 한일 간 언어구조와 문화비교를 곁들여 소개한다. 중국어는 귀화한 중국동포로 부산외대 대학원 출신의 통·번역가인 김송설 씨가 책임진다.

월∼금요일까지 주제 학습에 이어 토요일 복습, 일요일에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 문제풀이를 진행한다. 문제풀이에 대한 정답과 설명에는 강사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 한국어에 능통한 현지인과 한국에 거주하는 여러 국적자가 참여하고 있다.

운영자인 김성준 씨는 "한류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느는 데 비해 교육기관이 부족하고 비용도 드는 등 진입장벽이 높은 게 안타까워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었다"며 "운영 방향을 논하고 회원 간의 교류를 넓히기 위해 월 1회 서울에서 교류회도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씨는 한일 양국의 기업인·학자·언론인이 참여해 우호 관계를 모색하는 연구모임인 '21세기 연구회'를 24년째 이끌고 있다.

그는 "현재는 한국어 학습이 중심이지만 장차 학습자로 참여하는 회원들이 자신의 모국어인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등의 강사로 참여해 다양한 언어를 배우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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