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공단지 유치, 인구 2만7천 시골에 500명 청년 일자리 창출
(구례=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지리산 서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구례군은 전남 22개 시·군 중 인구가 가장 적은 한적한 산골 마을이다.
1960년대만 해도 인구가 8만명에 달했지만 산업화, 도시화 영향으로 2000년대 들어 3만명 이하로 뚝 떨어졌다.
전국의 농어촌 인구가 줄어들면서 구례의 출생률과 인구도 해마다 감소했지만 몇 년 전부터 20∼30대 청년들이 마을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2014년 친환경 식품 가공·유통단지인 구례 자연드림파크가 문을 열면서 5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기 때문이다.
자연드림파크 건립을 추진했던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아이쿱생협은 애초 전남·북 지역 농산물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남원, 순천 등지를 대상지로 검토했다.
그러나 토지 비용 등 사업비 부담으로 쉽게 추진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서기동 구례군수가 지역 기업 유치를 발 벗고 나서며 구례에 대규모 농공단지가 조성됐다.
구례 자연드림파크 근로자 500여 명 중 430여 명은 구례 출신이며 이들 대부분은 도시에서 학업이나 직장생활을 하다가 고향에 돌아온 사람이다.
전원 정규직 채용과 최저 시급 7천300원 지급 등 중소기업 수준의 대우를 보장해 근로자 평균 연령도 38세로 상당히 젊은 편이다.
읍내에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등이 생겨나고 폐원했던 용방초등학교 유치원이 다시 문을 여는 등 젊은이들의 귀향으로 지역 전체에 활력이 돌게 됐고 전체 인구도 늘어났다.
해마다 감소추세였던 구례군 총인구는 첫 공장을 연 2012년 2만7천67명, 2013년 2만7천115명, 자연드림파크 전체 개장을 한 2014년 2만7천170명, 2015년 2만7천308명, 2016년 2만천7412명 등 5년 연속 늘고 있다.
이곳에서 창출하는 근로소득 규모만 연간 109억원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자연드림파크는 단지 내 영화관, 수제 맥주 레스토랑, 친환경제품 체험관 등을 통해 주민 휴식공간 및 관광지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자연드림파크 방문객은 18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김금용 구례부군수는 3일 오후 구례 자연드림파크에서 행정자치부 등의 주최로 열리는 '제1차 인구감소지역 발전 순회 토론회'에서 이 같은 지역발전 정책 추진 사례를 발표한다.
김 부군수는 "구례군과 아이쿱생협은 올해까지 5만7천㎡ 부지에 8개 기업이 입주하는 자연드림파크 2단지를 조성해 일자리 150개를 추가 창출하려 한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또한 "자연드림파크 인근에 9만1천㎡ 규모의 친환경 채소단지를 조성하고 문척면에는 110세대가 살 수 있는 주택단지를 건립해 '청년이 돌아오는 구례'를 실현해가겠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