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속은 사람, 민주당에 경제민주화 열의 가진 사람 없어"
전윤철 겨냥 "경제민주화의 뜻도 모르는 사람…무식해서 그런것"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3일 자신의 탈당설과 관련해 "헌재의 탄핵 결정이 끝나고 나면 새로운 정치적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을 다 참고를 해야지 무슨 결심이든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설 보도를 두고 "탈당이라는 것은 어느 시점에서 내가 판단해 (결심을) 하면 (탈당)하는 것이고, 안하면 안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르면 다음 주에 탈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는 질문에 "지금은 모든 것이 탄핵 정국에만 집중돼 있지 않나. 앞으로 탄핵 국면에서 국민의 관심이 어디로 갈지 대략 상상할 수 있지 않나"라며 "그 시기에 내가 뭘 하겠나. 상식적으로 판단해보면 되잖나"라고 답했다.
탈당설이 반복되는 것에는 "나는 누구에게 (내 거취에 대해) 물어보지도 않는다. 탈당 얘기도 한 적이 없다"며 "나는 측근이 없다. 왜 측근을 인용해 자꾸 기사를 쓰느냐"고 말했다.
직접 대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는 "출마 좋아하시네…내가 무모하게 아무렇게나 얘기하는 사람이 아니다. 착각하지 말라"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대표는 '탄핵 결정 후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때 가봐야 아는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어 "실질적인 결심을 하면 그 배경에 대해 그때 가서 설명할 것"이라며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앞으로 뭘 할지 방향이 설정돼야 결심을 할 수 있다. 나는 확신이 없으면 결심을 안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활동방향과 관련 "제일 중요한 과제는 양분된 나라를 어떻게 묶느냐 하는 것"이라며 "연립정부가 성립되지 않으면 국정을 끌고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 연립정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상정부지 과도정부가 아니다. 다만 개헌이 돼서 제7공화국이 성립되면 좋든 싫든 대통령의 임기는 그걸로 끝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불만도 털어놨다.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 법안 문제에 대해 나는 소위 '속은 사람'이다. 지난 총선에서 당이 기필코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는데, 민주당 구성원 중에서 열의를 가진 사람이 별로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전 대표 측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전윤철 전 감사원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를 언급하며 "경제민주화가 포퓰리즘이라고 얘기하는 인간들도 있더라"라면서 "경제민주화의 뜻도 모르고 포퓰리즘의 뜻도 모르는 사람들 같다. 그 사람은 그 정도의 수준이니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말 붙이면 다 되는 줄 알고 얘기하는 사람들"이라며 "본인이 무식해서 그런 것이니 뭐라고 얘기할 생각은 없다. 개의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비대위원장 시절 비대위원을 역임하고 문 전 대표 캠프의 비상경제대책단장을 맡은 이용섭 전 의원이 이날 의원회관을 찾은 데 대해서는 "인사하러 잠깐 들른 것"이라며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 이야기도 나왔느냐'고 묻자 "거기 1천명이나 되는 공약 개발단이 있는데 거기에 대해 첨가할 말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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