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행사에 절대 참석 안 할 것"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핵이빨' 논란으로 자신과 가족이 당한 정신적 고통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3일(한국시간) 수아레스가 "나는 고통 받고 감정이 있는, 사람이다"면서 "딸은 내가 어떤 일을 겪는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수아레스는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의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깨물어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며 '핵 이빨'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수아레스는 이 행동으로 대회 도중 대표팀을 떠나야 했고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4개월간 축구 활동 금지, 벌금 10만 스위스 프랑(약 1억1천3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수아레스는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 가족은 콜롬비아전을 위해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면서 "그런데 딸에게 아빠가 대표팀을 떠나야 하니 비행기에 타지 말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 중 하나였다. 나는 아버지이고, 감정이 있다"면서 "바르셀로나 복귀 후 운동장 대신 체육관에서 훈련했는데, 딸이 계속 왜 경기에 뛰지 않는지 물었다. 정말 가슴 아팠다"고 돌아봤다.
또 "아내가 내게 (진짜 깨물었는지) 물었을 때 아니라 거짓말해 상처를 줬다"면서 "심지어 (매체들은) 아내에게 내가 집에서 어떤지 묻기도 했다"고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수아레스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릴 수야 있지만, 훈련장에 가는 것까지 금한 것은 불공평했다. FIFA 변호사들과의 재판과정은 더 안 좋았다"면서 "나는 FIFA 행사에 가지 않았고, 앞으로도 절대 안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그 사건 이후 키엘리니와 한 번도 얘기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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