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개혁·쿠바 수교·기후협약 평가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변화를 앞세운 '흑색 돌풍'으로 '검은 케네디'로도 불렸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의 '케네디 용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미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F. 케네디 도서관 재단은 건강보험 개혁, 쿠바와의 외교관계 복원, 기후변화협약 등 주요 정책을 완수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럴라인은 "케네디 전 대통령은 모든 세대의 미국인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조국에 바쳐달라고 당부했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 역할에 앞장섰고 모든 젊은 미국인들에게 본보기가 됐다"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에서 첫 여성 주일대사를 지내기도 했던 캐럴라인은 2008년 초선 상원이던 무명의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는 데 힘을 실었다. 당시 한 칼럼에서 오바마를 자신의 아버지에 비유하며 '검은 케네디'로 각인시키기도 했다.
시상식은 5월 7일 보스턴의 케네디 도서관에서 열린다. 캐럴라인과 그의 아들 잭 슐로스버그가 직접 시상한다.
슐로스버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8년간 품위, 통합, 대의를 위한 확신을 보여주며 모든 미국인을 대표해왔다"면서 "외조부가 저서 '용기있는 사람들(Profiles in Courage)'에서 기술한 용기를 몸소 실천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전직 대통령이 수상하는 것은 제럴드 포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1989년 제정된 이 상은 1957년 퓰리처상을 받은 케네디 전 대통령의 저서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매년 결과를 생각지 않고 양심에 따라 용기 있게 양심의 결정을 내린 공인에게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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