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中국가여유국 "해외관광 신중하라"며 제주 직접 겨냥

입력 2017-03-03 15:54  

사드보복 中국가여유국 "해외관광 신중하라"며 제주 직접 겨냥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의 관광분야 정부부처인 국가여유국이 최근 한국 제주도에 여행갔던 자국민들이 입국도 못한 채 공항에서 장시간 잡혀 있다가 송환됐다고 거론하면서 "목적지를 신중히 선택하라"는 경고성 글을 3일 부처 홈페이지에 올렸다.

국가여유국이 제주를 방문 불허지로 '찍은'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는 제주 관광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 보인다.

중국인들이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한국 내 유일한 곳인 제주도를 겨냥한 발묶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국가여유국은 이런 내용을 게재했다.

국가여유국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주중 한국대사관, 한국 문화원, 한국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중국 내 기관 관계자들을 불러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도 밝혔다.

국가여유국은 아울러 자국민에게 해외여행시 목적지를 신중히 선택할 것을 당부하고 한국 여행때 입국정책에 대해 신중하고 상세히 파악한 다음 준비하라고 촉구했다. 또, 긴급한 상황이 생기면 현지영사관에 연락을 취하고 관련 증거를 취합해 나중에 법적해결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제주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되는 중국인들은 대부분 심사과정에서 유효한 여권·여행일정·숙박지 정보 등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제주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관광목적의 방문이라는 점이 확인되지 않으면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다고 보고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여유국이 갑작스럽게 이런 글을 올린 것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사드 보복조치로 전국 여행사 등을 통해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조치는 대부분 구두지시 등으로 전달돼 돼 입증이 어려운 상황이다.






jb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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