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이벤트에 800명 찾아…무료시식 물량 1시간여만에 동나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지글지글 고기 굽는 냄새가 얼씨구 좋구나!"
삼겹살 축제가 열린 3일 오후 2시 청주시 서문시장 상인회가 마련한 삼겹살 무료시식 이벤트에 인파가 몰려들자 이승진 상인회장이 기분 좋게 외쳤다.
인근에서 고기를 굽던 상인들 역시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며 "서문시장 좋다"고 큰소리로 화답했다.
시장 상인들은 모처럼 시장통이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자 흥이 난 듯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날 무료시식 이벤트는 삼겹살 축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기획됐다.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삼겹살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소식에 행사 시작 전부터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고기를 기다리는 행렬만 20m가 넘었다.
상인들이 무료시식 이벤트를 위해 준비한 삼겹살 70㎏은 행사 시작 1시간 20만에 모두 동났다.
시식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무료 이벤트가 끝났다는 말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동진 축제준비위원장은 "오늘 하루 무료 이벤트에 참여한 손님만 700∼800명 되는 것 같다"며 "손님들이 매일 오늘 같이만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겹살 거리를 찾은 김모(63·여)씨는 "삼겹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데 무료로 삼겹살을 시식할 수 있고,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해서 지인들과 나왔다"며 "저녁에 좋은 사람들과 이곳에서 식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5일까지 먹자판, 놀자판, 난장판 등 3가지 주제로 삼겹살 거리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배가 가장 많이 나온 주민을 선발하는 배둘레햄 왕자 선발대회, 돼지 멱 따기 대회, 덩어리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길거리 푸줏간 행사가 즐거움을 더한다.
축제 기간 10여 곳의 고깃집들은 축제 기간 삼겹살 가격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최근 일부 대형마트의 삼겹살 소매가가 100g당 2천440원까지 치솟았고, 일반식당에서는 200g 1인분이 1만2천원을 웃돌지만, 축제 기간 삼겹살 거리에선 200g 1인분을 8천원에 맛볼 수 있다.
이승진 상인회장은 "2012년 삼겹살 거리 조성 이후 평일 하루만 축제를 치르다 보니 전국적인 축제로 키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간절한 자구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3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청주 삼겹살 거리는 침체한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2년 3월 조성된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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