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300달러…NYT "밖에서는 평범하나, 집에선 강력해"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닌텐도가 집에서나 밖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게임기 '스위치'(switch)를 3일 내놨다.
이 제품은 모바일과 가정용 게임을 한 기기에 결합한 것이다. 거실에서 게임을 하다 손쉽게 밖으로 가지고 나갈 수 있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는 300달러(약 35만원), 일본에서는 3만엔에 팔린다. 이날 일본에서는 첫날부터 스위치를 사려는 게이머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닌텐도가 지난해 10월 이 콘솔의 콘셉트 영상을 처음 공개했을 때 가정용과 휴대용 게임기 역할을 모두 하기보다는 이도 저도 아닌 제품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배터리 수명은 스마트폰과 경쟁하기에는 너무 짧고 그래픽카드는 TV에서 게임을 즐길 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반면 닌텐도는 소비자들이 기술적으로 뛰어난 기기보다는 전적으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기를 원한다고 봤다. 2006년 데뷔한 위(Wii)의 성공을 재연할 수 있다고 기대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중순 스위치가 공개됐을 때 닌텐도의 주가는 이틀 만에 13% 급락했다.
하지만 이날 닌텐도 주가는 3.7% 상승 마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용기를 통해 스위치가 구입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지만 다른 콘솔에서 볼 수 없는 친밀한 게임 방식과 다용도로 돈 값어치를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스위치를 독(dock)에 끼우면 TV 스크린에 게임 이미지가 뜬다. 기기 양옆에는 떼어낼 수 있는 조이-콘이란 이름의 모션 컨트롤러가 하나씩 있는데 이를 이용해 2명이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다.
출퇴근이나 여행할 때는 기기를 독에서 빼서 가져가면 된다. 콘솔에는 스크린이 내장돼 있다.
1-2-스위치라는 타이틀에 있는 소 젖 짜기나 칼싸움, 권투 같은 미니게임을 할 때는 서로 얼굴을 맞대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혼자 하는 게임도 물론 있다. '젤다의 전설'(The Legend of Zelda: Breath of the Wild)은 그래픽이나 음악, 까다로운 퍼즐이 굉장하다.
하드웨어도 잘 설계됐다. 스위치를 독에 꽂거나 빼는 것이나 컨트롤러를 기기에서 떼었다가 붙이는 것은 매끄럽다. 게임을 할 때 모션 컨트롤러를 이용하는 것도 기발하다.
하지만 단점도 많다.
아직 게임 타이틀이 10개밖에 없다. 갑자기 먹통이 돼 온종일 부팅이 되지 않은 일이 있었는데 닌텐도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전반적인 시스템 안정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스위치는 휴대성이 뛰어나지는 않다. 폭이 9.5인치(약 24㎝)라 오래 들고 있기는 버겁다.
내장 스크린의 화질은 평범하다. 휴대용은 독에 꽂아 TV로 볼 때보다 해상도가 낮다.
배터리 수명도 짧다. 게임에 따라 다르지만 젤다의 전설은 3시간 만에 배터리가 떨어졌다. 이는 닌텐도의 다른 휴대용 게임기인 3DS XL로 6시간 정도를 즐길 수 있는 것과 비교된다.
뉴욕타임스는 스위치가 휴대용 게임기로는 평범하지만, 집에서는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강력한 게임기라고 평했다.
한국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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