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삼성그룹의 '2인자'로 통하던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1일 자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순실 게이트로 삼성의 정경유착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의혹의 몸통 격인 미전실을 해체하면서 퇴임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최 부회장은 미전실 차장이자 그룹의 3인자로 불리는 장충기 사장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총수 일가를 보좌해왔고, 그룹의 경영과 안살림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온 그였지만 결국 최순실-정유라씨 모녀 승마 지원에 관여한 피의자 신분으로 평생 몸담아온 직장을 떠나게 됐다.
1977년 삼성에 입사한 최 부회장은 마케팅 전문가로서 삼성전자 보르도 TV가 세계 1위에 오르게 한 공로 등으로 201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 시절인 2012년 미전실장에 올라 5년째 미전실을 이끌어왔다. 2014년 이 회장이 쓰러진 후에도 수시로 병실을 찾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이재용의 가정교사'로도 알려진 최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주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미전실 임직원과 작별하는 자리에서 "앞으로 백의종군하며 무죄 입증을 통해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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