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논란으로 날개 꺾인 청주공항…유커 방문 '올스톱'

입력 2017-03-04 09:45  

사드 논란으로 날개 꺾인 청주공항…유커 방문 '올스톱'

지난달 국제선 이용객,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8% 감소 '타격'

"이달들어 中관광객 무더기 예약취소"…한국인 中단체관광도 불허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청주국제공항의 지난달 국내선 이용객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국제선 이용객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추진과 관련, 국제선 이용객의 90%를 차지하는 유커 방문객이 급감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의 전체 이용객은 21만2천46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9%(2만2천687명) 증가했다.






운항 편수도 1천271편에서 1천327편으로 4.4%나 늘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국내선 이용객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국제선 이용객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국내선 이용객은 18만3천166명으로 작년 2월 15만5천778명보다 17.5%나 증가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도 관광객이 몰린 것은 저렴한 가격으로 저비용항공사(LCC) 여객기를 이용해 제주도를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제선 이용객은 크게 줄었다.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달 2만9천297명으로 작년 동기간보다 13.8%(4천701명)나 감소했다.

운항 편수도 작년 2월 253편에서 지난달에는 199편으로 크게 줄었다.

청주지사 관계자는 "국제선의 90% 이상이 중국노선인 것을 고려하면 사드의 한반도 배치 추진에 따른 여파가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여행사들은 사드 배치 논란으로 중국인 관광 상품이 전격 취소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주의 모 여행사 대표 A 씨는 "이달부터 장자제로 전세기를 띄우려고 했는데 중국 정부가 운항을 불허하면서 한국에서 중국으로 여행가는 프로그램마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을 상대로 한 청주의 한 중국인 전담 여행사는 무더기 계약 취소사태를 겪으며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 여행사 대표는 "이달 들어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업체를 운영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충북관광협회 정호진 사무국장은 "사드 문제로 인해 여행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협회 차원에서는 러시아 등 새로운 관광 루트 발굴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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