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상장폐지를 앞둔 한진해운이 정리매매 엿새 만에 휴짓조각이 될 위기에 놓였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전 거래일보다 32.14% 떨어진 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거래정지 전 거래일인 지난달 2일 종가(780원)보다 95% 폭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폐지하고 파산 선고를 내려 23일부터 한진해운의 정리매매가 시작됐다.
전날에는 개장 초 급등세로 반전했다가 급락세로 돌변해 32.14% 떨어졌다.
일일 거래량은 지난달 23일 1억404만여주, 24일 8천827만여주, 27일 7천610여만주, 28일 6천124만여주, 2일 7천613만여주, 3일 7천938만여주 등이다.
한진해운은 6일까지 모두 7거래일간 정리매매를 거쳐 7일 상장 폐지된다.
정리매매는 상장폐지가 결정된 이후 투자자가 보유주식을 처분할 수 있도록 기간을 주는 제도다. 정리매매 기간에는 상ㆍ하한가라는 가격제한폭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30% 이상 급등락할 수 있다.
정리매매 기간에는 단기차익을 노리고 추종매매에 가담하는 투자자가 있지만 이런 경우 한순간에 쪽박을 찰 수 있다.
한국거래소 측은 "한진해운은 파산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회사 채무를 완제하지 않으면 주주들이 회사 재산을 분배받지 못하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진해운은 1977년 조중훈 창업주가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선사로 설립한 회사다.
출범 이듬해인 1978년 중동항로를 개척하고서 1979년 북미서안 항로, 1983년 북미동안항로 등을 연달아 개설, 한국 컨테이너 해운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한진해운은 설립 이후 30여년이 지난 2009년 12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호황기를 거치면서 주가는 2011년 1월 7일 3만8천694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계 해운시장의 경쟁 심화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한진해운은 현 정부 들어 해운업 구조조정 필요성이 커져 지난해 9월 회생절차 신세로 전락해 파산에까지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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