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中선양 롯데·교민들 긴장·불안…"대응 방법이 없다"

입력 2017-03-04 11:25   수정 2017-03-04 13:36

사드보복 中선양 롯데·교민들 긴장·불안…"대응 방법이 없다"

총영사관·롯데百 주변 경찰차 배치…中친구, 교민에 "외출시 조심"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롯데그룹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제공으로 중국에서 반한(反韓)감정이 높아지는 가운데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롯데사업장과 교민사회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4일 롯데측과 교민사회에 따르면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의 통칭)의 중심도시인 선양은 롯데가 2008년부터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를 가동해 총 3조원에 걸친 투자로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 16만㎡ 규모의 사업장을 마련 중인 곳이다.

특히 선양에 짓고 있는 롯데월드 테마파크는 본격 운영 시 일자리 수만개를 창출해 중국인들을 대거 고용할 것으로 지역언론에서 추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드 부지 제공 문제가 불거지면서 선양에선 처음으로 롯데 불매 시위가 벌어지는 등 지역 반한감정이 분출되기 시작해 각 사업장 관계자와 교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3일 이날 오전 롯데백화점 선양점 앞에서 중국인 10명가량이 '친구가 오면 좋은 술을 대접하고 승냥이·이리가 오면 사냥총을 준비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롯데가 사드를 지지하니 당장 중국을 떠나라"고 구호를 외쳤다.

선양시 공안국은 반한감정 고조에 따른 불상사에 대비해 같은 날 오후 롯데백화점 부근 도로에 경찰순찰차를 배치하고, 약 5㎞ 거리에 있는 주 선양 한국총영사관 인근에도 순찰차 2대를 배치했다.

선양의 한 교민은 "롯데 사드 부지 제공 이후 중국인 친구로부터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으니 외출시 조심하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중국인과 시비가 안 붙게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선양 롯데의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우리가 보복에 맞서 대응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면서 "'롯데가 주도적으로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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