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달라이 라마 접경지역 방문 예정대로"…中 반대에도 강행

입력 2017-03-04 16:17  

인도 "달라이 라마 접경지역 방문 예정대로"…中 반대에도 강행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중국과 국경지대로 영유권 분쟁이 있는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중국명 짱난<藏南>)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문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인도 일간 인디언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키렌 리지주 인도 연방 내무부 부(副)장관은 달라이 라마가 종교 지도자로서 아루나찰프라데시를 방문하는 것이고 그의 방문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PTI 통신에 말했다.




리지주 부장관은 "달라이 라마는 아루나찰프라데시 주 정부의 손님"이라면서 "나도 (불교) 신자로서 그곳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반발에 관해 묻자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지배받거나 이웃을 지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도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뿐"이라고 답했다.

1959년 중국의 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 자치구) 점령에 반발해 임시정부 관리들과 추종자를 이끌고 인도 다람살라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는 다음달 4∼13일 아루나찰프라데시 주 정부의 초청으로 중국과 접경한 타왕 지역 등을 방문해 이 지역 티베트 불교 신자와 주 정부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중·인 영토분쟁 지역 활동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그의 방문은 양국 국경 지역의 평화, 안정과 양국관계에 심각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겅솽 대변인은 또 "달라이 라마는 오랫동안 중국에 맞서 분열주의 운동을 해왔다"며 "인도가 양국 국경 지역 문제의 중요성을 존중하고, 이를 한층 복잡하게 하는 행동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현재 인도가 통치하는 아루나찰프라데시 주 9만㎢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악사이친 지역 3만 8천㎢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 국경을 획정하지 못하고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해 사실상 국경으로 운용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리처드 베르마 당시 주인도 미국 대사가 아루나찰프라데시 주를 방문했을 때에도 미국이 중국과 인도의 국경문제에 개입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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