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가경영 기회 주어지면 좋겠다…영남 민심 중요"(종합)

입력 2017-03-05 12:06   수정 2017-03-05 12:16

홍준표 "국가경영 기회 주어지면 좋겠다…영남 민심 중요"(종합)

MBC경남·KNN 잇단 출연 "출마시 도지사 보궐선거 없도록 하겠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박정헌 기자 = 여권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5일 "국가경영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며 대선 출마 의사가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MBC경남 '뉴스인'과 KNN '파워토크'에 잇따라 출연, 이같이 밝히고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당 경선까지는 도지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MBC경남 '뉴스인'에서 "도지사직을 내려놓고는 (출마를) 안 할 생각이다"며 "탄핵 가결 여부에 따라 대선 시기하고 연계된 문제가 아닌가 생각하지만 도지사 보궐선거는 없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예상보다 대선 예비 주자로서 주목을 많이 받아 운이 따르는 것 같다는 지적에 그는 "정치판이나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도자를) 지장, 덕장, 용장으로 분류한다"며 "제일 성공한 장수는 '복장'(福將)이라고 한다. 이 작은 나라 대통령도 천운을 받지 않으면 대통령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운을 받으려면 영남 민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바 있는 '만사구비지흠동풍'(萬事俱備只欠東風·만사를 두루 갖췄으나 동풍이 부족하다)이란 말을 다시 한 번 꺼냈다.

그는 "제갈량이 적벽대전을 앞두고 한 이 말에선 동풍을 일으키면 천운을 받는 거라고 했다"며 "그 동풍은 대한민국 동남쪽에 있는 영남의 바람이다. 출향인사까지 합치면 대한민국 3분의 1이 영남인으로, 영남인 지지를 받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도 결국은 영남 민심이 모아져야 저도 출마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태어나기는 (경남인) 창녕에서 태어났지만, 학창시절을 보낸 곳은 대구여서 내가 TK(대구·경북) 성골은 아니어도 진골은 된다. 내가 깃발을 들면 TK가 밀어줬으면 좋겠다고 간접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잔류를 묻는 말에 홍 지사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혼한 것이 아니라 그냥 별거하는 중이다. 범보수진영에서 강력한 후보 한 사람이 나오면 늘푸른한국당까지 통합될 것으로 본다"며 "어차피 우파대연합을 해야 좌파, 중도, 우파의 대선구도가 탄생한다"고 전망했다.

자신이 최근 수차례 언급한 이른바 '양박'(양아치 친박)에 대해 "양박은 세월이 정리할 거다"며 "제가 말하는 양박은 극히 일부이고 친박 전체는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소멸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우파 열린 민족주의'가 살 길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1960년대 초 우리나라와 미얀마(버마)가 걸어온 길을 비유하며 "세계가 전부 좌파가 몰락하고 있다"며 "한국만 좌파 광풍이 불어 기승을 부리는데, 이 현상은 오래가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흐름을 알기 때문에 민주당 대선 주자들 가운데도 자신을 보수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들이 골수 좌파인데 우파 보수를 이야기하겠느냐"고 반문하며 "세계사와 나라 흐름이 그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주민, 북한주민, 해외동포를 포용하는 열린 민족주의로 대한민국을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판결 전망도 내놓았다.

홍 지사는 "대통령이 국정을 하면서 그렇게 허접한 여자하고 인사와 정책을 논의한 것은 정치적 탄핵감이다"며 "그래서 국민이 화가 났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사법적 결정은 또 다른 문제다"며 "대통령이 불법을 행했다고 볼만한 것은 아니다. 정치적으로 무능하지만, 사법적으로 나쁜 짓을 하지는 않지 않았나"고 탄핵 인용에는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이밖에 홍 지사는 김해신공항, 채무제로, 서민복지, 지리산케이블카, 지리산댐 등 경남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에서 김해신공항 활주로를 3.2㎞ 운운하는 것은 국가가 부산 경남을 상대로 사기 치는 것으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며 "에어버스와 대형항공기 등이 뜰 수 있는 있도록 공항 활주로가 3.8㎞는 돼야 경남에 첨단산업이 올 수 있고, 그러한 조건으로 김해신공항을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활주로가 3.8㎞가 안 되면 무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지금 혼란기에 국토부 정책이 확정된 정책인 거냐"고 반문한 뒤 "김해신공항 활주로는 3.8㎞로 할 테니 믿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특히 환경부로부터 수차례 반려된 지리산케이블카와 관련해 "국립공원지역에서 케이블카를 추진하는 것을 지자체장 권한으로 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어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사고 있는 지리산댐 건설 등 식수 정책에 대해서도 "유럽에는 식수댐 5천개가 넘고 강에 흐르는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비율은 15% 정도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60%가량을 표류수 강물로 식수 원수를 사용하는데 2·3급인 원수를 1급수로 만들지 못한다"며 "자지단체별로 식수댐을 활용해 원수를 1급수로 해야 국민이 안심하고 물을 먹을 수 있다"면서 경남만이라도 올해부터 식수댐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지사는 "서민들이 편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봤으면 한다"며 "지금 대한민국 서민은 돈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고 꿈을 잃어버려 불행하다. 내 집 갖기, 내 자식 잘되기 등 그런 꿈을 채워줄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참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홍 지사는 이날 KNN '파워토크'에도 출연해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국회에서 탄핵 제소할 때 13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국회의원들에게 다시 물어보지도 않고 5∼6가지로 줄였다"며 "이 과정이 탄핵 절차에 맞느냐"고 반문했다.

또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해 7시간 동안 머리를 했나 안 했나, 주사를 맞았나 안 맞았나 하는 것이 탄핵사유와 관련이 있냐"면서 "여성 비하 또는 국민 정서만 자극하는 그런 것을 탄핵사유로 넣어놓고 재판을 하고 있으니 법률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어처구니없는 탄핵사유다"고 주장했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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