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도쿄라운드 위한 첫 관문 '이스라엘전' 승리 해법은?

입력 2017-03-05 14:01   수정 2017-03-05 14:54

WBC 도쿄라운드 위한 첫 관문 '이스라엘전' 승리 해법은?

한국, MLB 124승 마르키스 공략이 최대 관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 개막이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과 WBC 1라운드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A조는 한국과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으로 구성됐다.

한국 대표팀의 1차 목표는 A조 상위 2위 안에 들어 도쿄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다.

A조 전력 순위는 네덜란드, 한국, 이스라엘, 대만 순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복병으로 평가받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베테랑과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한국과의 경기 선발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통산 124승을 거둔 제이슨 마르키스(39)다.

200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르키스는 2015년까지 빅리그 마운드에서 활약하며 124승 118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는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2015년 시즌 종료 뒤에는 마이너리그에서도 자리 잡지 못하고 국외 리그를 떠돌았다.

전성기가 지난 것은 분명하지만, 풍부한 경험을 고려하면 만만하게 여길 상대는 아니다.


한국 대표팀의 타선은 개막을 앞둔 막판 다소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쿠바나 호주와의 평가전에서는 중심타선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우려를 낳기도 했다.

1라운드 한계 투구 수는 65개다.

마르키스는 길어야 4이닝 정도를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간다. 한국은 마르키스 다음에 등판할 투수도 대비해야 한다.

이스라엘 대표팀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할 투수는 조시 자이드(전 뉴욕 메츠)다.

자이드는 싱커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주로 구사하는 마르키스와 완전히 다른 투구를 한다.

자이드의 주 무기는 최고 시속 154㎞에 달하는 강속구다.

한국으로서는 마르키스는 물론이고 자이드 공략법도 찾아야 도쿄라운드 진출의 청신호를 켤 수 있을 전망이다.

이스라엘의 타선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뉴욕 메츠에서 대타로 활약한 타이 켈리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샘 플루드(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2012년 32홈런을 친 아이크 데이비스(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마이너리그 계약) 등이 주목 대상이다.

다만, 4일 이스라엘과 평가전을 치른 상무의 박치왕 감독은 "이스라엘에 눈에 띄는 타자는 없었다"며 "한국 대표팀이 실력대로만 하면 이스라엘을 충분히 꺾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상무는 이스라엘에 0-1로 패했다.

이스라엘 타자들은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이 없고 변화구에 잘 속더라는 것이 박 감독이 내린 평가다.


이스라엘 타선에는 '마이너리그 거포' 유형이 많다.

직구에는 배트가 날카롭게 반응했지만,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한국의 이스라엘전 선발투수는 좌완 장원준(32·두산 베어스)이다.

장원준은 체인지업 구사력이 뛰어나다. 우타자에게 체인지업을, 좌타자에게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패턴도 지니고 있다.

장원준이 변화구를 무기로 4이닝 정도를 책임지고 이어서 나오는 구원투수들이 뒷문을 걸어 잠그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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