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김민우, K리그 '데뷔전-데뷔골'
서울 이상호, 친정팀 수원에 동점골 '비수'
전북, 전남과 '호남더비'서 승리…김신욱 결승골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차병섭 기자 =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K리그 통산 80번째 슈퍼매치에서 1골씩 주고받는 접전 끝에 승부를 내지 못했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2017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9분 김민우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7분 이상호의 동점골이 터져 1-1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은 역대 K리그 80번째 슈퍼매치에서 무승부를 거두면서 역대전적 28승20무32패를 기록했고, 수원과 최근 상대전적에서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서울과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수원의 맞대결인 '슈퍼매치'로 펼쳐져 열기를 더했다.
팬들의 높은 관심 속에 뚜껑을 연 올해 첫 슈퍼매치에서 전반 주도권은 원정팀 수원이 잡았다.
동계훈련부터 '슈퍼매치'에 대비해 '필승전술'을 가다듬은 수원은 전반 6분 장호익의 오른쪽 크로스를 고승범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슈팅한 게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서울 수비진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린 수원은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주인공은 지난해까지 일본 J리그 사간 도스에서 활약하다 수원 유니폼을 입으면서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데뷔한 김민우였다.
김민우는 오른쪽 측면에서 조나탄이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잡아 기막힌 왼발 터닝슈팅으로 서울의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김민우의 K리그 클래식 '데뷔전-데뷔골'이었다.
먼저 실점한 서울의 수비진은 허둥댔고, 전반 25분에는 서울의 중앙 수비수 김근환이 오스마르의 백패스를 잡는 과정에서 주춤하자 수원의 조나탄이 재빠르게 달려들어 볼을 낚아채 슈팅한 게 크로스바를 벗어나기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은 서울은 전반 40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신광훈의 측면 크로스를 김한길이 헤딩으로 떨어뜨렸고, 골대 정면에서 이상호가 왼발 슈팅을 시도한 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절호의 득점 기회를 날렸다.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세종과 이석현을 동시에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고, 후반 17분 결실을 봤다.
서울은 후반 17분 오른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김치우가 올린 볼이 수비수 맞고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흐르자 윤일록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 볼을 골지역 오른쪽에 도사리던 이상호가 오른발로 볼의 방향을 바꿔 동점골을 꽂았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에서 활약하다 이번 시즌 '라이벌' 서울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상호가 친정팀에 꽂은 비수였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후반 27분 이석현의 30m짜리 기습적인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땅을 쳤다.
서울은 후반 30분 벤치에서 대기하던 박주영까지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끝내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전북 현대는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시즌 개막전으로 맞붙은 '호남더비'에서 경기 막판 터진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의 '극장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틀 전 훈련에서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이 정강이뼈에 금이 가는 악재 속에 개막전을 맞은 전북은 전반 39분 '이적생' 수비수 김진수의 프리킥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호펜하임(독일)에서 이적한 김진수는 전반 39분 페널티지역 전방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차넣어 득점포를 가동했다.
김진수의 K리그 클래식 '데뷔전-데뷔골'이었다.
전남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남은 후반 39분 스로인 상황에서 김영욱이 헤딩으로 볼을 문전으로 투입했고, 이 공을 페체신이 헤딩 동점골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북은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김신욱이 해결사 역할을 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김신욱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전방에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결승골을 꽂아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밖에 제주 유나이티드는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펼친 시즌 개막전에서 후반 18분 김원일의 패스를 받은 마그노의 헤딩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 승리를 따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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