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니하트 제이베크지 터키 경제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독일 쾰른과 레버쿠젠에서 열리는 집회와 음악회에 각각 참석할 계획이라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행사에서 제이베크지 장관은 다음 달로 예정된 터키 개헌안 국민투표 찬성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헌은 민주주의 후퇴 논란을 빚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독일에선 최근 들어 가게나우 등 지방자치단체가 터키 장관들이 참석하는 개헌 찬동 정치집회를 불허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독일 일간 디벨트 소속 데니츠 위첼 터키주재 특파원이 구속되자 독일은 언론 탄압이라고 힐난한 반면 터키는 "위첼은 스파이"라고 맞서는 등 양국 간 갈등이 커져 논란이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전날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와 전화통화를 한 데 이어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이번 주에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부 장관을 만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양국 최고위급 채널이 잇따라 가동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와 이을드름 총리 간 통화 내용은 세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상황에 대한 서로의 인식을 확인하고 양국 간 갈등을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브리엘 외교장관은 이와 관련, 이날자 일요신문 빌트암존탁 기고문을 통해 "독일과 터키의 우정은 오늘날 우리가 겪는 외교적 갈등보다 숙성돼 있다"고 짚었다.
un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