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는 사람이 더 많아…이번 주 안으로는 입장표명할 것"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5일 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로부터 캠프 의원멘토단장을 제안받은 것과 관련해 "(안 지사를 지지해 캠프에) 가게 된다면 확장성과 유연성, 안 지사의 인간성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심한 건 아니고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들이 더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 지사가 최근 박 의원을 직접 만나 영입을 제안하자 박 의원이 "생각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의 안 지사 캠프 합류가 확실시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출신 4선으로,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지낸 박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공동선대본부장을 지냈으나, 2014년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지내면서 세월호 협상 및 후임 비대위원장 영입 등을 놓고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사이가 멀어졌다.
현재 당내의 대표적 비문(비문재인) 인사로 꼽히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이다.
박 의원은 의원멘토단장직 수락 여부와 관련해 "이번 주 안으로는 입장표명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며 "이번 주 안으로는 가부를 정해서 전달해주긴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대표의(거취) 문제가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문제부터 결론이 나고 나서 하는 게 순서상 맞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 지사가 당의 확장성과 유연성이라는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영입 제안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나서) 선거인단 등록을 안 하고 있었는데 내가 안 지사 캠프에 가면 등록을 하겠다는 전화가 계속 오더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의 '선의 발언' 파동과 관련, 박 의원은 "당시 안 지사에게 문자를 보내 '미르·K스포츠재단에 까지 선의를 언급한 건 너무 많이 나갔다'고 문제를 제기하니 '계산하고 한 말이 아니다'라고 진솔하게 적극 해명하더라"며 "그동안 가끔 문자를 주고받는 '문자 친구' 사이로, 안 지사가 가끔 국회에 오면 내 방에 들리며 간간이 대화를 많이 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안 지사는 지난해 10월 박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던 당 '참좋은 지방정부위원회' 위원장직을 넘겨받았다.
박 의원은 비대위원장 시절 예산 문제로 안 지사와 활발한 협의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지사는 2015년 10월 박 의원의 북 콘서트 때 초대손님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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