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자신이 주장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도청 지시 의혹에 대해 미 의회에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2016년 대선 직전 정치적 목적의 수사가 있었을 수 있다는 우려에 관한 보도는 매우 걱정스러운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위(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를 규명하기 위한 미 의회조사 작업의 일부로, 실제로 2016년에 행정부의 수사 권한이 남용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의회 정보위에서 자신들의 감독 권한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감독(조사)이 이뤄질 때까지 백악관이나 대통령은 더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파이서 대변인이 언급한 대선 직전 정치적 목적의 수사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주장한 이른바 오바마 대통령의 트럼프 타워 도청 지시를 일컫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새벽 트위터에서 "끔찍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 승리 직전 트럼프 타워에서 전화를 도청했다는 걸 방금 알았다. 이것은 매카시즘!"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직 대통령이 선거에 앞서 대선 후보를 도청하는 것이 합법인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 직전인 지난해 10월 내 전화를 도청했다는 사실을 좋은 변호사가 제대로 입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매우 신성한 선거 과정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내 전화를 도청하다니 정말 저급하다.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감이다. 나쁜(혹은 역겨운) 사람!"이라는 등의 글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도청 주장을 입증할 증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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