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북한이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엿새째인 6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쐈다는 소식에 대북접경지 주민들은 걱정 속에서도 차분하게 일상을 이어 나가고 있다.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마을 주민들은 북한의 도발 소식에도 평소와 다르지 않게 월요일 아침을 맞았다.
김동구 대성동 마을 이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평온하게 주말을 보냈는데 월요일 아침부터 북한이 미사일을 동해 상으로 발사했다는 뉴스를 접했다"면서 "최전방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으로서 걱정은 되지만, 현재까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이 수시 때때로 이뤄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면서도 "혹시나 마을에 특이 사항이 있는지 순찰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과 2015년 북한의 도발로 홍역을 치렀던 연천군 접경지 마을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제갈홍 연천군 중면사무소 면장은 "뉴스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오전 9시 10분까지 면사무소로 문의하는 주민들도 없고 주민 대부분이 평상시처럼 평온하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중면 삼곶리 박용호 이장도 "뉴스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했다"면서 "주민들 대다수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평상시처럼 봄 농사 준비와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면 횡산리 은금홍 이장은 "이른 아침부터 농사일을 준비하다가 라디오를 통해 북한의 도발 소식을 접했다"면서 "북측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언급하는 주민도 거의 없을 정도로 조용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엿새째인 이날 오전 7시 36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해마다 3∼4월이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미사일을 잇달아 쏘며 무력시위를 해왔으며 작년 독수리훈련 기간에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 3발을 포함한 7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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