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성인 1천→2천원 올린 후 매년 3만2천∼3만7천명 줄어
"공유 가치 가로수길 과도한 입장료 아니냐"
(담양=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국적인 힐링·관광 명소로 알려진 전남 담양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입장료 인상 후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다.
6일 담양군에 따르면 담양군은 2012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유료화하기로 하고 입장료를 성인 1천원, 청소년 및 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을 각각 받았다.
담양군은 유료화에 대한 일부 반대 여론에도 2012년 42만41명이던 관광객이 2013년 47만4천962명으로 13.1% 늘고 2014년에는 63만8천360명으로 무려 34.4% 증가하자 2015년 입장료를 인상했다.
성인 1천원에서 2천원, 청소년 및 군인 700원에서 1천원, 어린이 500원에서 700원으로 각각 올린 것이다.
이처럼 입장료를 성인 기준 두 배로 올리자 관광객이 감소했다.
입장료 인상 당해연도인 2015년 60만1천788명으로 2014년보다 3만7천여명(5.7%) 감소했고, 2016년에는 56만9천356명으로 전년도보다 3만2천여명(5.4%) 줄었다.
입장료 수입은 2014년 4억6천100만원에서 2015년 7억6천900만원으로 3억800만원 늘었다가 2016년 7억5천100만원으로 1천800만원 감소했다.
입장료 인상 후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입장료 수입도 덩달아 준 것이다.
메타세쿼이아 주변 비닐하우스에서 딸기 농사를 하는 김모씨는 "외지 관광객들은 입장료 인상이 부담된다는 말들을 한다"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인근 프로방스(유럽풍 펜션·음식점 단지)만 들르고 발길을 돌리는 외지인들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 정모(광주거주)씨는 "공유 재산인 가로수길에서 1시간가량 걷고 사진 찍는데 4인 가족(성인 2명, 청소년 2명)이 입장료 6천원 가량을 부담하는 게 솔직히 마음 내키지 않는다"며 "입장료를 최소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2016년 개장한 프로방스로 관광객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가로수길 유지를 위해 현행 입장료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양묘로 생산한 묘목으로 조성한 첫 가로수 숲길로, 지역주민과 탐방객의 정서 순화기능과 도시 숲으로서의 생태적 역할을 하는 명소다.
1972년 심어진 메타세쿼이아 487그루가 2.1㎞(담양군 관리) 늘어서 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도 지정됐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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