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GPS 전파교란·사이버 테러 등 수법 다양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한미연합 독수리훈련(FE) 엿새째인 6일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네 발을 쏘면서 한미군사훈련 기간에 맞춰 도발하는 행태를 이어갔다.
북한은 대북 강경 노선을 유지했던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10년부터 거의 매년 3∼4월 진행되는 한미훈련 기간에 고강도 도발에 나섰다.
2010년 북한은 한미연합 키리졸브(KR) 연습 마지막 날인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우리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을 폭침시키는 초대형 도발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우리 해군 장병 40명이 사망했고, 6명이 실종됐다.
한국과 미국은 연합훈련의 강도와 규모를 대폭 강화하기로 하고, 같은 해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나흘간 서해에서 여러 전략 무기들을 동원한 당시로써는 역대 최대 규모의 훈련을 시행했다.
이후 북한은 2011년 3월 초순부터 약 2주에 걸쳐 위성항법장치(GPS) 전파교란을 통해 한미훈련 방해를 시도했고, 4월 12일엔 정찰총국을 동원해 사상 초유의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까지 일으켰다.
2012년 한미훈련이 한창인 3월 중순께 북한은 김일성의 100회 생일(4월 15일)을 맞아 '광명성 3호 위성'(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혀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난을 낳았다.
그러나 김일성의 생일을 이틀 남겨두고 발사된 광명성 3호는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2013년 3월 20일에는 북한 정찰총국이 방송사와 금융사의 전산망을 마비시키는 사이버 테러를 자행했다.
'3·20 사이버 테러'로 KBS, MBC, YTN, 신한은행, 농협, 제주은행 등 방송·금융기관 6곳의 전산망이 마비됐으며 일부 방송사의 홈페이지는 접속불능 상태에 빠졌다.
2015년 들어 북한은 키리졸브 시작일이었던 3월 2일 동해로 스커드 계열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4월 7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16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키리졸브 연습 종료 전날인 3월 12일에는 동해로 지대공 미사일 7발을 쏘기도 했다.
북한은 작년 한미훈련 기간에도 2012년 이후 4년 만에 GPS 전파교란 카드를 꺼내며 도발을 계속했다. 지난해 3월 31일부터 4월 5일까지 엿새간 11차례에 걸쳐 군사분계선(MDL) 북방 여러 곳에서 GPS 교란 공격이 발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한미훈련이 강화되면서 북한은 거의 매년 훈련 기간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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