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정부의 바닷모래 채취 연장에 반발하는 어민들이 다음 주에 대규모 해상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남해 EEZ 바닷모래대책위는 이달 15일이나 16일에 수협중앙회 주도로 전국의 수협이 모두 참여하는 해상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전국에는 90여개 수협이 있다.
규모가 작은 연안 어선들은 정박한 포구나 가까운 바다에서 바닷모래 채취 연장 철회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할 예정이다.
대형선망, 대형기선저인망, 멸치 권현망, 근해통발 어선 등 규모가 큰 배들은 경남 통영시 욕지도 부근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골재채취단지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골재채취단지에서 시위할 어선은 200척가량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상시위에 참가하는 어선들은 부산, 울산, 경남 등 선적지에서 출발해 오후 1시께 골재채취 현장에 집결해 시위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위 과정에서 골재채취선의 작업 방해 등 돌발상황이 벌어지면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7일까지 구체적인 시위 날짜와 규모, 방법 등을 정할 예정이며 불상사가 없도록 각 수협을 통해 주의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7일 국토교통부의 제4차 남해 EEZ 바닷모래 채취단지 지정연장 신청에 대해 3월 1일부터 1년간 650만㎥를 채취할 수 있도록 협의 의견을 통보했다.
이에 어민들은 정부가 어민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바다 생태계를 망치는 모래 채취 연장을 강행했다고 반발하며 대규모 해상시위를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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