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중립 전통' 아세안 상대로 대북압박 동참 촉구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이정규 외교부 차관보는 필리핀·인도네시아 등과의 협력 사업 논의차 동남아를 방문하고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6일 밝혔다.
지난 5일 출국한 이 차관보는 필리핀에서 엔리케 마날로 외교차관과, 인도네시아에서 호세 타바레스 외교부 아세안 총국장과 각각 만난 뒤 9일 귀국한다.
필리핀은 올해 아세안 관련 각종 회의의 의장국이며,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나라다.
이 차관보는 양자간 협력에 대한 논의 뿐 아니라 남북한 사이에서 오랫동안 중립적 입장을 유지해온 아세안 각국을 상대로 대북 압박 전선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정남 암살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말레이시아의 대 북한 무비자 협정 파기와 북한 대사 추방 결정 등을 계기 삼아 아세안 각국에 북한과의 외교관계 축소 검토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 측에 대북 압박 필요성을 역설해 여름에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성명에 강경한 대북 경고 메시지가 포함되도록 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 차관보에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이달 중순 동남아를 방문, 대북 압박 외교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제네바 군축회의 연설에서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문제를 거론했던 윤 장관은 동남아 방문국에서도 북한의 상습적 국제 규범 위반을 지적하며 북한에 대한 외교적 압박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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