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일 항모 3년간 도크 신세…현대화작업 때문

입력 2017-03-06 15:49  

러시아 유일 항모 3년간 도크 신세…현대화작업 때문

보일러 등 노후 추진체계 교체, 소련 시절 건조돼 고장 잦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 해군의 유일한 항공모함 '아드미랄 쿠즈네초프'가 3년가량 바다에 나가지 못하고 발이 묶일 전망이다.

이타르타스 통신,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해군은 올 상반기 중에 쿠즈네초프 함에 대한 현대화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관계 소식통은 현대화작업이 노후화해 함재기의 추락사고 등을 일으킨 추진체계에 집중해 오는 2020년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주(州)의 세베로드빈스크 조선소에서 시행될 현대화작업이 끝나면 쿠즈네초프 함은 8개 보일러 가운데 절반은 교체하고 나머지는 수리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전자전과 정보전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통신·전투지휘 장비도 갖추게 된다.




옛 소련 시절인 1990년부터 북해함대에 배치된 배수량 6만t급의 이 항모는 여러 기계적 결함으로 잦은 사고를 일으켰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는 쿠즈네초프 함에서 발진해 시리아 방향으로 비행하던 Mig-29KR 전투기 한 대가 지중해에 추락했다.

사고기는 고속으로 귀환하는 함재기의 착륙을 지원하는 4개의 착함 케이블(arrestor cables) 가운데 한 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기가 주위 상공을 맴돌다 연료 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미 해군의 항모와 달리 캐터펄트(catapult) 발진 장치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전투기를 비행갑판만을 이용해 발진시키려다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애초 러시아 해군은 같은 급의 항모 전단 3개를 유지할 계획이었으나 경제난 등으로 이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쿠즈네초프 함의 자매 함인 바랴크는 중국에 매각돼 랴오닝(遼寧)함으로 개조됐다.

쿠즈네초프 함은 Su-33, Mig-29KR 전투기 외에도 Ka-52K 대잠헬기 등 30여 기의 함재기를 탑재한다. 지난해 러시아는 2만5천t급 핵 추진 순양함 '표트르 벨리키'와 7천500t급 대잠함 2척, 지원함 등으로 구성된 쿠즈네초프 항모 전단을 구성해 지중해 동부 해역에 파견해 시리아 정부군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이 전단은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영국 전투기와 함정들의 추적을 받아 러시아와 영국 간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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