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천명 방한계획 취소…한·중 우호도시 교류도 빨간불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불똥이 광주시의 최대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차이나 프렌들리(중국 친화정책)'를 흔들고 있다.
중국의 반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진되던 중국 관광객 유치가 물거품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광주 프린지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중국 광장무(廣場舞)를 선보일 관광객 1천여 명 방문 계획이 전면 취소됐다.
난징과 칭다오, 산둥성 등에서 방한할 예정인 관광객들이 한국행을 접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광저우 가무극원의 광주 공연도 사드 여파로 취소됐다.
오는 6월 우호도시인 우한시와의 15주년 기념행사나 올여름 정율성 음악제 등 문화교류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진행한 노인 등 유커 2만명 유치계획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광주시는 노인 관광객 유치에 역점을 두고 추진했으나 1천500여 명이 다녀가는 데 그쳤다.
올해는 1억4천여만원을 들여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지만 헛돈만 들일 처지에 놓였다.
광주시는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만 해도 민간 교류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사드 여파가 생각 이상으로 커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시는 실현 가능성이 큰 정책으로 차이나 프렌들리 정책을 재편해 4개 과제 18개 세부사업으로 압축했다.
주요 사업은 칭화(淸華)포럼, 자매우호도시 교류협력 강화, 한중 청년네트워크 구축, 정율성 브랜드를 활용한 한중 음악축제, 의료관광객 유치 등이다.
그러나 칭화포럼 등 주요 사업 또한 사드 영향으로 제대로 실현될지 전혀 가늠할 수 없게 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차이나 프렌들리 사업 상당수는 민간 분야지만 사드 여파가 워낙 예민하게 진행되고 있어 걱정되며, 사업 차질이 없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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