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란 금지할 터" 네덜란드 총선 선두 빌더르스 공표

입력 2017-03-06 16:59  

"쿠란 금지할 터" 네덜란드 총선 선두 빌더르스 공표

모스크 폐쇄 이은 극우공약…분개한 무슬림·시민들 항의시위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15일(현지시간) 예정된 네덜란드 총선을 열흘 앞두고 극우 성향의 포퓰리스트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가 모스크 철거를 공약으로 내건 데 이어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빌더르스 대표는 5일 유럽 뉴스 채널 '유로뉴스' 인터뷰에서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Mein Kampf)이 불법화된 것처럼 최소한 네덜란드에서 쿠란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측면에서는 몹시 상징적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여전히 매우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무슬림 이민자들의 발길을 다른 국가로 돌릴 수단으로 모스크 폐쇄나 쿠린 불법화에 주목했다.

그는 "한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강력한 이민 정책을 펴면, 대다수 이민자는 가장 온건한 이민 정책을 펴는 나라로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빌더르스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이슬람 사원 앞에는 네덜란드 시민 수백 명과 무슬림이 모여 빌더르스의 공약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무슬림은 사회에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슬람 극단주의의 또 다른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빌더르스가 이끄는 PVV는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PVV는 지난달 16일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18.1%의 지지를 얻어 마르크 뤼테 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VVD)을 따돌렸으나 같은 기관이 일주일 뒤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17.2%를 차지해 VVD(18.5%)에 밀려 2위를 달렸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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