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맹활약 부담 전혀 없어…'시키는 대로' 할 것"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내야수 오재원(32·두산 베어스)이 최강의 내야진을 꾸린 네덜란드에 주눅이 들기 보다는 '얼마나 잘하는지 보겠다'는 마음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과 WBC 1라운드 개막전을 치르기 전 훈련을 끝내고 취재진과 만나 "네덜란드 내야수들은 미국 메이저리그 주전들이니 얼마나 잘하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7일 1라운드 A조 경기 상대인 네덜란드는 안드렐톤 시몬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유릭슨 프로파르(텍사스 레인저스),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레드삭스), 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 오리올스),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등 메이저리그 주전 내야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오재원은 이 중에서도 메이저리그 유격수 중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시몬스의 플레이를 유심히 보겠다고 밝혔다.
시몬스는 2013년과 2014년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 2014·2015년에는 메이저리그 올해의 수비상을 수상한 유격수다.
오재원은 네덜란드가 강팀인 만큼, '1라운드 고비'를 잘 넘기면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1라운드가 고비다. 네덜란드는 워낙 잘하는 팀이고, 이스라엘도 베일에 가려 있어 확신할 수 없다"며 "그러나 2라운드에 가면 우리도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라는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오재원은 두산의 주전 2루수지만, 대표팀에서는 백업 내야수로 뛸 전망이다. 선발 2루수로는 서건창(28·넥센 히어로즈)이 나선다.
대표팀 자체에도 늦게 합류했다. 정근우(34·한화 이글스)가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대체 발탁됐다.
오재원은 "시키는 대로 잘하겠다는 생각"이라며 "대표팀에 늦게 들어왔지만, 제가 경기 후반에 안 나가면 다른 선수들이 다 뛰어야 하니까 몸을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야구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0-3으로 뒤진 9회초, 대타로 나와 좌전 안타를 생산, 4-3 대역전극의 발판을 만든 '히든 카드'로 활약한 좋은 기억이 있다.
오재원은 "이번에도 그런 활약을 하겠다는 부담은 전혀 없다"며 "그런 걸 노리려면 강심장이어야 하는데, 저는 강심장이 아니다"라며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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