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파키스탄군이 테러 소탕을 이유로 인접한 아프가니스탄 영토에까지 포격하면서 아프간 민간인 4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국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아프간 톨로 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동부 쿠마르 주 정부는 "지난 2주간 파키스탄군의 국경을 넘는 포격으로 여성 1명과 어린이 3명 등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와히둘라 칼림자이 쿠나르 주지사는 아프간 중앙정부가 나서 피키스탄군의 공격을 제지하라고 요구했다.
다울라트 와지리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파키스탄군의 공격이 계속되면 아프간 국민과 군은 인내심을 잃을 것"이라며 "이는 파키스탄에도 이롭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키스탄군은 앞서 지난달 16일 파키스탄 남부 신드 주에 있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 '수피' 사원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로 88명이 사망하자 테러 배후 세력이 아프간에 은신하고 있다면서 아프간 국경지대의 반군 은신처를 겨냥해 포격을 시작했다.
아프간 정부는 자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의 뜻을 전달했지만, 파키스탄군은 여전히 아프간 영토를 겨냥한 포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마르 자베드 바지와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은 "국경지역 테러리스트는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공통의 위협"이라면서 파키스탄군이 아프간 영토에 직접 들어가 테러소탕전을 할 필요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또 포격과 함께 아프간으로 통하는 국경 무역로를 폐쇄해 양국 교통을 2주 이상 차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로 폐쇄 이전에 파키스탄에 들어갔던 수천명의 아프간인이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에서 아프간으로 수입되던 과일과 채소 가격이 2∼3배로 올랐다고 아프간 상인들이 NY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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