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터키 계열 시리아반군 "우리 소행"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이틀 전 터키 남부에 추락한 시리아 전투기의 생존 조종사가 추락 원인을 '격추'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시리아군 조종사 메흐메트 수프한(56)은 전투기가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격추당했다고 터키 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터키 하베르-7 TV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프한 조종사는 이달 4일 밤, 시리아 이들리브주(州)에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라타키아를 출발한 직후 무언가에 맞았다고 말했다.
수프한이 조종한 미그-21기는 이륙 후 레이더에서 사라졌으며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터키 하타이에 추락했다.
조종사는 마지막 순간에 기체에서 탈출했으며 척추, 다리, 안면 등을 심하게 다쳤다.
터키와 시리아 양국은 사건의 파문이 커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대응했다.
에르달 아타 하타이주지사는 이번 사건이 기술적 문제나 다른 사유에 따른 추락이므로 국경침범이 아니라고 규정했다.
누레틴 자니클리 터키 부총리는 5일 언론에 "터키 영토에 시리아 전투기가 추락한 원인과 경위, 탈출 과정, 전투기의 임무 등을 파악한 후 조종사 송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락 사실이 알려진 후 시리아반군 조직 '아흐라르 알샴'은 공격 주체를 자처했다.
아흐메드 카랄리 대변인은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전화로 연락해 "시리아군 전투기가 이들리브 상공을 지날 때 우리가 쏜 23㎜ 대공화기에 맞아 추락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아흐라르 알샴은 이들리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시리아반군조직으로, 터키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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