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사회(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전국 83개…)

입력 2017-03-06 17:20   수정 2017-03-06 17:45

<고침> 사회(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전국 83개…)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전국 83개 학교서 4천권 신청(종합)

국립·재외학교 포함 133곳 배포…실제 수업 활용 '미지수'

경북 19개·경기 13개·서울 11개 순…강원·전남·전북 등 5개 시도는 0곳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국정 역사교과서를 수업 보조교재나 참고자료로 쓰겠다고 신청한 학교가 80여곳으로 집계됐다.

시·도별로는 경북과 서울·경기·충남지역에서 신청 학교가 10곳 이상이었다.

교육부가 이들 학교 외에 국립학교와 재외 한인학교 일부 등 모두 130여개 학교에 교과서를 배부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정교과서 폐기를 요구해 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학부모 단체 등의 심한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모두 83개 학교가 국정 역사(중학교)·한국사(고등학교) 교과서 3천764권과 교사용 지도서 218권 등 3천982권의 국정교과서를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17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연구학교를 모집, 3월부터 국정교과서를 우선 사용하게 할 계획이었으나 대다수 교육청이 국정교과서 방침에 반발해 연구학교 신청 절차에 협조하지 않아 연구학교가 전국에서 단 한 곳에 그쳤다.

이에 교육부는 교육청을 통하지 않고 직접 정부에서 각 학교에 보조교재 형태로 교과서를 무상 배부하는 대안을 선택해 희망 학교의 신청을 받았다.

신청 학교 83곳을 세부적으로 보면 중학교가 33곳(지도서·한국사 포함 1천744권), 고등학교가 49곳(지도서·역사 포함 2천198권)이고 특수학교 1곳(40권)도 신청했다.

설립 형태별로는 공립이 22개교, 사립이 61개교다.

이들 학교 가운데는 경북지역에 소재한 학교가 19개로 가장 많았다. 경기(13개)·서울(11개)·충남(10개)이 뒤를 이었고, 광주에서도 신청 학교가 1곳 있었다. 강원·세종·전남·전북·제주 등 5개 시·도에서는 신청 학교가 없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명단이 발표되면 단위 학교의 선택권이 침해받을 수 있어 신청 학교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교육부는 전국 28개 국립 중·고교와, 재외 한국학교 가운데 중·고교 과정을 운영하는 22개 학교에도 개별 학교의 신청 여부와 관계없이 각 20권 안팎의 국정교과서를 배포하기로 했다.

전국 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가 5천819개(국립학교 제외)인 점을 고려하면 국정교과서 활용을 선택한 학교(연구학교 1곳+활용 신청 학교 83곳)는 전체 중·고교의 1.4%가량이다.

교육부는 각 학교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읽기 자료·도서관 비치 자료·역사 수업 보조교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들 학교 가운데 실제 수업에서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국정교과서를 보조교재로 활용하는 학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교육부가 국정교과서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한 점을 고려해 한 학년 전체가 수업 보조교재로 국정교과서를 활용하고자 할 경우 학교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정교과서를 100권 이상 신청한 학교는 중학교 1개와 고등학교 8개 등 모두 9곳인데 이 가운데 학생 수보다 국정교과서를 더 많이 신청한 곳은 350권을 신청한 A고등학교(1학년 343명) 등 4곳뿐이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학교가 학급별 읽기자료 명목으로 국정교과서를 신청한 뒤 사실상 역사수업 보조교재로 적극 활용할 경우 제재할 방법이 없어 학생·학부모·학교간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부는 이달 15일까지 국내 학교에 국정교과서를 순차적으로 배부하고, 연구학교를 신청한 경북 문명고를 포함해 국정교과서를 활용하려는 학교의 자율적인 교과과정 운영이 침해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 연구학교와 희망학교를 통해 국정 역사교과서의 현장 적합성과 완성도를 더 높이고, 2018학년도부터 적용될 국·검정 교과서가 올바른 국가관과 미래지향적 역사인식을 확립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역사교과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명고에서 전교조 등 관련단체와 학생, 학부모 항의가 이어지고 입학식 파행까지 빚어진 사태 등을 고려하면 향후 보조교재 신청 학교들을 중심으로 첨예한 찬반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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