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모든 선거구 후보 출마 계획…여당 지지율은 변화 없어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트롱맨'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올림픽 유치 꿈을 좌절시킨 청년단체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세력화에 나섰다고 AFP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청년단체 '모멘텀 무브먼트'는 단체 명칭을 정당으로 등록하고 내년 총선에 전체 106개 선거구에서 모두 후보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부다페스트 시가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뛰어들자 경기장 건설 등에 들어갈 막대한 예산을 교육, 복지 등에 써야 한다며 유치 여부를 국민투표로 결정하자는 '놀림피아'(No와 올림픽의 합성어) 운동을 벌였다.
사실상 유치 반대 운동인 '놀림피아' 캠페인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인 지난달 17일 이 단체는 26만6천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헝가리에서는 국민투표를 하려면 13만 8천명의 서명을 받으면 되는데 짧은 기간 배에 가까운 서명이 모이자 헝가리 정부는 "단합된 여론 없이 올림픽 유치는 힘들다"며 사실상 철회 입장을 밝혔고 부다페스트 의회가 표결로 최종 철회했다.
3번째 총리직을 맡고 있고 내년 총선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오르반 총리가 부다페스트 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추진했던 올림픽 유치는 청년 유권자단체의 반대 운동으로 다른 도시들과 제대로 경쟁도 못 해보고 좌절됐다.
단체측은 헝가리 언론에 유럽연합(EU)과 난민 문제 협력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혀 반난민 정책을 강하게 시행하는 오르반 총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올림픽 유치 신청 철회 이후에도 헝가리 여당인 피데스의 지지율은 거의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야당이 추가로 의석을 얼마나 더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모멘텀 무브먼트'의 안나 오로스는 헝가리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정부를 바꾼다는 건 많은 사람에게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우리가 10만 이상 서명을 받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도 거의 없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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