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태민 일가 재산 2천730억"…'부정축재'는 미확인
최순실은 230억 확인…불법축적 규명 못 해…검찰로 자료 1만쪽 인계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태민 일가 재산이 2천730억원,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재산이 230억원에 달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 특검은 6일 '최순실 게이트'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사망자 6명을 포함한 최태민 일가 70명의 재산을 석 달간 추적한 끝에 이같이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세청 신고가 기준 2천230억원에 달하는 토지·건물 178개를 보유하고 예금 등 금융자산도 약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의 동생인 최순천씨의 재산이 1천600억원대로 가장 많으며, 최씨가 직접 소유한 토지와 건물 36개는 거래 신고가 기준 228억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특검은 시간 부족의 한계로 최태민 일가가 이 같은 막대한 자산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축적했는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박 특검은 이달 3일 기자단 오찬에서 "우리 재산추적반이 무지하게 조사해놨지만, 재산 추적이란 게 개인 프라이버시하고 관계되기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다.
최태민 일가는 1970년대부터 새마음봉사단, 육영재단, 영남학원 자산을 빼돌려 은닉했으며 이 과정에 박 대통령의 묵인이나 도움이 있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일각에선 최순실씨가 독일 등 해외에 수조 원대 차명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자금이 대통령 정치자금과 연관이 있다는 의심도 제기했다.
최태민 일가의 불법 재산형성 의혹은 특검법상 14개 수사대상 중 하나였으며, 특검은 지난해 12월 전담팀 9명을 꾸려 일가 재산의 뿌리를 추적했다.
특검 해체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이 조사기록 9천456쪽 등을 넘겨받아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을 파헤칠 예정이다.
특검은 최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하면서 확정판결 전에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거나 빼돌리지 못하도록 미승빌딩 등 약 77억9천만원을 추징보전 청구했다.
최씨가 삼성 측으로부터 받거나 받을 예정이었던 뇌물 액수가 430억원대에 이르는 만큼, 뇌물죄가 인정될 경우 최씨가 빈털터리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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