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해외 군사활동사령부 신설 승인…'EU 軍' 창설 첫걸음?

입력 2017-03-06 21:10  

EU, 해외 군사활동사령부 신설 승인…'EU 軍' 창설 첫걸음?

EU "무력 사용 안 하는 훈련 임무 관장…EU 軍 아냐" 해명

오는 9, 10일 EU 정상회의…브렉시트·난민대책 논의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6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외교·국방 장관회의를 열고 EU 역외에서 이뤄지는 EU의 안보 관련 군사활동을 조정하기 위한 군 지휘부 창설 계획에 대해 승인할 예정이다.


그동안 EU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유럽 군(軍)' 창설로 나가려는 첫걸음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향후 추진과정이 주목된다.

더욱이 영국의 EU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이상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EU가 독자적인 군사활동을 위한 조치에 나서게 돼 눈길을 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에서는 EU가 안보와 국방영역에서 더 믿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으며, 강력하게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U의 안보 관련 해외 활동을 관장할 새로운 군 지휘부(MPCC) 창설을 거론하면서 이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듯 "이것은 유럽군대가 아니다. 더 효과적으로 우리의 군사활동을 다루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그동안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독자적인 군 지휘부 창설이 유럽 방위에서 나토의 역할을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누차 확인해왔다.

EU는 이번에 창설되는 MPCC는 말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소말리아 등지에서 진행되는 민·군 훈련임무처럼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 활동을 관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MPCC는 브뤼셀에 설치되며 소수의 스태프로 구성된다.

그러면서 중앙 지중해에서 유럽으로의 밀입국을 막기 위해 군사력을 활용해 펼치고 있는 '소피아 작전'이나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해적활동에 맞서 국제적으로 군사력을 사용해 벌이는 작전의 일환인 '애틀랜타 작전'의 경우 별개의 지휘부를 계속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9월 유럽의회 시정연설에서 유럽 방위를 위한 군 지휘부 설립을 제안했다.

한편, EU는 오는 9, 10일 이틀간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를 열고 조만간 영국의 공식적인 EU 탈퇴 통보로 시작될 브렉시트 협상 대책과 유럽으로 계속 몰려드는 난민 문제 대책에 대해 논의한다.

아울러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연임 문제에 대해 협의한다.

폴란드 총리를 지낸 투스크 의장은 연임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고, 대부분 EU 회원국들이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고국인 폴란드에서는 투스크의 정적들이 교체를 주장하며 다른 후보를 내세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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