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공기오염과 간접흡연, 먹는 물 오염 등으로 매년 5세 미만 어린이 170만 명이 숨진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WHO는 6일(현지시간) 펴낸 보고서에서 환경오염은 태아 때부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조산을 일으키기도 하며 이 때문에 평생 건강 문제로 고통을 겪는 상황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아기에 공기 오염에 노출된 어린이는 천식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병, 뇌졸중, 암 등에 걸릴 위험이 증가했다.
WHO는 지난해 공기 오염과 사망 관계를 다룬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 인구 사망원인의 4분의 1이 각종 환경오염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WHO는 이번 보고서에서 "환경오염은 신체 기관이 아직 자라는 단계에 있는 어린이에게 특히 치명적이다"라고 말했다.
매년 57만명의 5세 이하 어린이가 공기 오염, 간접흡연과 관계가 있는 호흡기 질환으로 숨지고 있고 36만1천 명은 식수 오염과 위생시설 미비로 설사, 탈수증 등을 일으켜 목숨을 잃는 것으로 조사됐다.
WHO는 설사, 말라리아, 폐렴 등 질환은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억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어린이 20만 명의 사망원인이 되는 말라리아는 모기 서식지 퇴치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고 WHO는 설명했다.
최근에는 제대로 회수되지 않고 버려지는 폐휴대전화와 각종 전자제품 폐기물이 토양과 하천, 바다를 오염시키면서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WHO는 "폐전자제품 쓰레기는 어린이들에게 두뇌기능 저하, 집중력 약화, 폐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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