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몸수색' 비판 여론 속 승객들 저항도 늘어날 듯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공항의 과도한 몸수색 비판이 점증하는 가운데 연방 교통안전청(TSA)이 보다 직접적인 몸수색 지침을 내려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입수한 북미국제공항협회(ACI-North America)의 '보안공지문'에 따르면 TSA 검색요원은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폭발물 등 위험물질이 감지된 '위험' 승객을 상대로 포괄적인 신체접촉을 통한 몸수색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공항에서 몸수색 절차는 검색 대상자의 민감한 부위를 수색할 경우 손등으로 해야 하고, 극히 제한된 경우에만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손으로 직접 검색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TSA의 검색요원들은 별도 검색공간에서 손으로 직접적인 몸수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5가지로 분류된 몸수색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TSA 측은 성명을 내고 "이번 몸수색 절차는 전자 검색대 통과를 거부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이미 새로운 몸수색 절차에 대해 공항경찰을 비롯해 수사기관에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게다가 몸수색 절차가 복잡해 은닉한 총기류나 다른 무기들을 발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감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TSA 측은 전했다.
하지만, TSA 측은 현장 검색요원이 어떻게 어느 선에서 몸수색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현재 미국 전역의 공항에서는 하루 평균 승객 200만 명이 오고 가지만 이 가운데 몸수색이 얼마나 많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TSA의 통계는 없다.
이처럼 공항에서 몸수색 절차가 변경됨에 따라 승객들의 저항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TSA의 과도한 몸수색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유방암 투병 중인 40대 여성 방송인이 LA국제공항 보안검색대에서 과한 몸수색을 받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여성 방송인 드니스 앨버트(42)는 지난 4일 LA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TSA 요원 2명으로부터 과한 몸수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앨버트는 페이스북에서 해당 TSA 요원들이 유방암 항암치료 때문에 쓰고 있던 가발을 벗기는 등 과한 몸수색을 해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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