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경호 뚫고 어떻게 민박?…트럼프타워 내 에어비앤비 논란

입력 2017-03-07 06:10  

철통경호 뚫고 어떻게 민박?…트럼프타워 내 에어비앤비 논란

투숙객 "펜스도 잠깐 봤다"…5월까지 예약된 상태서 최근 사이트서 사라져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민박'을 제공해온 아파트 한 채가 발견됐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경호하는 빌딩에서 어떻게 관광객 숙박영업이 가능했느냐가 '미스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 빌딩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아파트가 있고, 지금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아들 배런이 이곳에 거주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지난주까지 에어비앤비 사이트에는 '통유리창, 현대적인 부엌과 맨해튼의 조망'을 자랑하는 럭셔리 아파트 한 채가 예약을 받았다.






하루 숙박료 300∼450달러는 비싸지만, 맨해튼에서는 놀라운 가격은 아니다.

SS의 보안검색을 출입 때마다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는데도 오는 5월까지 예약이 대부분 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500명 정도가 이 아파트 광고를 '클릭'했다.

NYT 기자가 취재를 위해 이 아파트를 예약했으나, 이를 뒤늦게 안 집주인이 예약을 취소했으며, 이어 에어비앤비도 이 아파트를 사이트의 목록에서 삭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아파트에서 묵었던 관광객들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이 건물에서 생활했을 작년 12월 이곳에 투숙했다는 한 영국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솔직히 꿈만 같았다"면서 건물로 들어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도 잠깐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숙객은 당시 트럼프 당선인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 때문에 건물로 들어갈 때 잠시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트럼프타워'라고 명기돼 있지는 않았다고 이들은 말했다. 한 미국인 대학교수는 "집주인으로부터 주소를 받은 다음에 전화를 걸어 '찾을 수가 없다. 지도에 트럼프타워라고만 나온다'고 말했더니 집주인이 '트럼프타워 맞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SS 요원들이 이 건물을 경호하던 지난달 이곳에 머물렀다는 멕시코인 관광객은 공항에서와 비슷한 검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주인의 안내대로 1층에서 열쇠를 받았으며, SS 요원들에게는 그곳에서 거주하는 것처럼 말하면서 신분증을 보여줬다면서 "그들은 더는 우리에게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SS 대변인은 "경호 작전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측은 숙소 예약과 관련해 사전에 당국과 접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quinte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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