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심장마비 가능성은 이미 배제…쟁점은 신원 확인"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김정남의 사인이 VX 신경작용제가 아니라 심장마비라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주장을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7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법의학 팀의 보고에 따라 우리는 (김정남의) 사인이 심장마비일 가능성을 이미 배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요한 것은 신원확인이며, 사인은 이미 쟁점이 아니다"라면서 "사건의 특수성 때문에 우리는 신원을 명확히 확인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DNA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경찰 역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대표단의 리동일 전 북한 유엔 대표부 차석대사는 지난 2일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정남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주장하며 조속히 시신을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이에 대해 "이번 부검에 관여하지 않았고, 지금껏 부검을 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인 그가 어떻게 순전히 추정만으로 그런 결론을 끌어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체포됐다가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돼 추방된 북한인 리정철(44)이 말레이시아 당국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한데 대해 "사과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리정철을 협박하고 고통을 가했다는 주장은 말레이시아, 특히 경찰을 불리한 입장으로 몰기 위한 뻔한 거짓말"이라면서 "체포 당일부터 우리는 철저히 규정에 따라 조사를 했으며, 그를 잘 대우했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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