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천m 산 뒤쪽서 미사일 발사…작년엔 고속도로 터널앞(종합)

입력 2017-03-07 17:05   수정 2017-03-07 17:34

北, 1천m 산 뒤쪽서 미사일 발사…작년엔 고속도로 터널앞(종합)

탐지 회피 의도…이동식발사대로 논바닥에서 발사 장면 공개

노동신문, '김정은 참관' 탄도미사일 발사 사진 13장 보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봉석 기자 = 북한은 7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전날 진행된 스커드-ER(사거리 1천㎞) 미사일 발사훈련 사진을 대거 공개하며 발사 성공을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하시였다"며 1면과 2면에 관련 컬러사진 총 13장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검은색 코트를 입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뒷짐을 진 채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김정은을 기준으로 그의 왼쪽에는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대장)이, 오른쪽에는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양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은 채 서 있었다. 뒤편에는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의 모습도 보인다.

신문의 1면 하단에는 미사일 발사 당시의 사진들이 실렸다. 사진을 보면 북한이 지난해 9월 5일에 발사했던 스커드-ER과 같았다. 한미는 스커드-ER이 배치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으나 실제 발사로 성능이 입증된 것은 작년 9월이 처음이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어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모두 스커드-ER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이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한 전날 훈련 영상을 보면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차축이 4개에, 바퀴가 8개인 것이 뚜렷이 나타난다. 스커드-B(화성-5), 스커드-C(화성-6), 화성-6의 개량형인 스커드-ER의 차축은 4개, 바퀴는 8개로 모두 같다.

이번 발사는 논바닥 한가운데서 TEL을 통해 이뤄졌다. TEL 4대가 1~2초 간격으로 점화되는 장면이 중앙TV 화면에 나타났다.

작년 7월 황주지역 인근 평양-개성간 고속도로에서 노동미사일 2발과 스커드미사일 1발을 발사했을 때처럼 '임의의 시각, 장소'에서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해 9월 5일에는 평양-개성간 고속도로의 터널 앞에서 스커드-ER이 발사됐다. 액체연료를 충전한 스커드-ER을 탑재한 TEL이 터널 앞 고속도로 상으로 전개됐는데 터널에서의 차량 속도로 4~5분 정도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170여㎞의 평양-개성간 고속도로에는 18개의 터널이 건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발사한 스커드-ER 4발은 탐지레이더의 진행 방향으로 보면 야산 뒷면에서 발사됐다. 1천m 높이의 야산 뒤쪽에서 스커드-ER을 발사한 것은 한미 군 당국의 신속 탐지를 회피하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오전 7시34분 발사된 스커드-ER을 2분 뒤에 우리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이 탐지한 것은 야산에 가려져 있었던 점과 지구 곡면률 때문인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으로서는 '임의의 시각'에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 했을 것으로 군은 분석했다.

이번에 발사한 4발의 스커드-ER은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진 채 1~2초 간격으로 거의 동시에 점화됐다. 김정은은 망원경과 맨눈으로 발사 모습을 지켜봤다.

사진 가운데 특히 비행운 4개가 매우 흡사한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 눈길을 끌었다. 동일하게 엔진 연소가 진행됐다는 뜻으로, 엔진 성능이 안정화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발사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의 탄도 로켓들이 얼마나 고도로 정밀한지 동시발사된 4발의 탄도 로켓들이 마치 항공교예비행대가 편대비행을 하듯 한모양새로 날아간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발사에 성공하자 박수를 치면서 기쁨을 나타냈으며, 발사훈련을 주관한 북한군 전략군 화성포병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anfou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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