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10분간 단독 회동…탄핵심판 앞둔 상황서 '개헌파 규합' 주목
金, 대선 출마 질문엔 "상황 전개 두고 볼 것" 여지 남겨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엔 "추호도 그런 생각 해본 적 없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광빈 박수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7일 국민의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전격 회동했다.
'개헌파'인 두 사람의 만남은 김 전 대표가 탈당 결심을 굳히고 금명간 이를 실행에 옮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탄핵 및 조기대선 국면에서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전 대표와 손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10분 가량 회동했다.
김 전 대표는 손 전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 자리에서 탈당 결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임박한 가운데 정국 상황에 대한 의견교환과 함께 개헌파 규합 등 진로 모색에 대한 대화가 오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손 전 대표는 현재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경선룰 문제 등으로 안 전 대표측과 갈등을 겪고 있다.
두 사람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난달 1일에도 만찬회동을 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탄핵 전 탈당하겠다"는 뜻을 손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손 전 대표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탈당 후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추호도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대선에 직접 출마할 가능성에 "내가 지금 그걸 어떻게 얘기를 하느냐"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더 전개되느냐를 두고봐야지 뭐…"라고 여지를 남겼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쪽에서 탈당을 만류했으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손 전 대표는 지난달 7일 국민의당과 통합 선언을 했을 당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가 먼저 가서 잘하라고 하셨다'고 언급했으며, 당시 김 전 대표는 "내가 그 당 갈 사람도 아닌데 먼저 가란 이야기를 뭐하러 하느냐. 상상을 한번 해보시라. 내가 거기(국민의당) 갈 사람으로 보이는지…"라고 응수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손 전 대표와 회동하기 직전 구기동 자택을 떠나면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내가 (이 당에서) 아무것도 할 일 이 없다. 그래서 그런다(떠난다)"면서 "떠날 때가 됐으니 떠나는 것"이라며 탈당 방침을 확인했다.
비례대표인 김 전 대표는 이미 후원금 계좌를 폐쇄했으며, 금명간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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