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온 봄, 나무시장 '활짝'…체리·대추 '블루칩'

입력 2017-03-07 09:56   수정 2017-03-07 11:02

성큼 온 봄, 나무시장 '활짝'…체리·대추 '블루칩'

사과·배·조경수는 약세…과일값 폭락·경기 침체 원인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봄철 묘목시장은 과일 재배 동향과 건설 경기 등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해마다 인기 끄는 과일 수종이 바뀌고, 건설 경기에 따라 조경수 시세가 요동친다.





7일 전국 최대 규모인 충북 옥천 묘목시장에 따르면 식목철을 앞둔 요즘 과수를 중심으로 나무 거래가 활발하다.

올해는 작은 열매가 달리는 체리·대추 같은 소과(小果)류가 인기 아이템이다. 지난해 과일값이 약세를 면치 못한 사과·배·복숭아 등 유실수와 조경수는 경기 침체 여파로 찾는 이가 많지 않다.

이 지역은 전국 유일의 '묘목산업 특구'다. 500여곳의 농가에서 190㏊의 묘목밭을 가꿔 한해 700만그루의 각종 묘목을 생산한다. 묘목 판매업소(농원) 100여곳이 몰려 있어 전국 유통량의 70%가 공급된다.

올해 묘목 시장의 블루칩은 단연 체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국내 과일시장에 밀려들기 시작한 체리는 500g에 1만원을 웃돌며 귀한 대접을 받는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체리 묘목은 벌써부터 품귀 조짐을 보이면서 1그루(접목 1년)에 2만원을 호가한다.

충청농원의 지명욱 대표는 "과수 묘목 값은 전년도 과일 시세에 따라 정해지는데, 왜성대목(키 작은 다수확 품종)에 접을 붙인 체리나무는 거의 동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사짓기 쉽고 생산성도 좋은 대추도 지난해에 이어 강세여서 접목 1년 된 나무가 6천∼7천원씩 팔린다.





반면 지난해 과일값이 하락했던 사과와 배 묘목 가격은 같은 크기가 4천∼5천원으로 작년보다 떨어졌다.

건설경기에 민감한 조경수도 약세다.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 관공서 식목행사에 주로 쓰이는 이팝나무·백합나무 등은 2천∼3천원이면 구할 수 있고, 왕벚이나 단풍나무도 3천∼4천원에 거래된다.

대청농원 김외식 대표는 "조경수 생산이 늘어난 반면 건설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약세장이 펼쳐지고 있다"며 "그러나 측백나무, 남천나무, 사철나무, 에메랄드골드 등 주택이나 펜션 등에 심는 키 작은 조경수는 작년보다 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이달 31일부터 5일간 제18회 옥천묘목축제가 열린다.

옥천군과 옥천묘목영농조합이 '그리운 봄 길, 설레임 한 그루'라는 슬로건을 내건 올해 축제는 신품종 묘목 전시와 무료 배부 행사 등이 펼쳐지고, 묘목을 심고 접을 붙이는 기술도 소개된다. 또 200여 종의 과수와 조경수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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